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 창립기자회견이 10일 충북도청 서문앞에서 열렸다./운동본부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윤성현]
농민의 권리를 회복하고, 농업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반영해 보편적 소득으로 지급하는 운동을 벌이는 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가 창립했다.
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는 10일 충북도청앞에서 창립기자회견을 열고 농민기본소득운동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운동본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구를 살리는 대안으로 농업농촌에 주목하고, 농민기본소득을 전 국민의 운동으로 추진하고자 한다”면서 “농민기본소득은 농민의 권리를 회복하고, 농업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반영하여 보편적 소득으로 지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운동본부는 “농민기본소득은 죽어가고 있는 농업농촌을 살리고,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다”면서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농을 지원하여 기후위기를 극복케하는 생태농업으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감리교농촌선교훈련원, 괴산먹거리연대, 옥천살림로컬푸드협동조합, 제천YWCA 등 도내 26개 단체가 참여하고 있다.
다음은 창립선언문 전문이다.
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 창립선언문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흔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되면서 질병과의 사투, 사람 관계의 단절, 공동체의 해체 뿐 아니라 생산하락, 일자리축소, 생존의 위기로 이어지는 연쇄반응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단순한 감기 바이러스가 공포의 유령으로 진화한 순간 인류가 만들어온 문명의 결과가 종말을 향해 갈 수도 있음을 직감하게 했습니다. 그 끝은 어디일까요?
인류가 만든 더 큰 공포의 유령이 소리 소문 없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지구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폭염, 한파, 폭풍, 폭우가 현실이 되었고, 미세먼지는 하늘을 뒤덮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상품교체 선전에 대량생산과 과다소비는 일상이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생산의 결과는 장시간 노동과 실업이 반복되는 불안한 삶이며 타 생명의 멸종을 넘어 인간의 생존까지 위협하는 기후위기 세상입니다. 전 세계 1%가 전 세계 부의 50%를 차지하는 이윤추구 사회에서는 답이 없습니다.
과감한 전환이 필요합니다.
대량생산에 기반 한 사회체제, 이윤 중심의 경제시스템에서 탈출해야 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공공성을 강화해야 합니다. 화석연료를 줄이고 에너지산업의 공공성을 강화하고, 대량생산 대량소비체제를 바꾸고 장시간노동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재난기본소득과 같은 어느 때보다 강력한 사회안전망도 필요합니다. 그 전환에 중심에 농업이 있습니다.
농업을 살리고 농촌공동체를 살려야 합니다.
농업은 식량을 생산하는 기능 뿐 만아니라 환경, 역사, 문화, 경관 등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다원적 가치가 무궁무진하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어떻게 농업농촌을 살릴 수 있을지 많은 고민을 했고 백년 넘는 시간동안 숱한 시행착오를 경험했습니다.
농민기본소득운동을 시작합니다.
오늘 우리는 부의 불평등을 해소하고 지구를 살리는 대안으로 농업농촌에 주목하고, 농민기본소득을 전 국민의 운동으로 추진하고자 합니다. 산업화의 과정에서 농민은 희생과 헌신을 강요당하였습니다. 농민기본소득은 농민의 권리를 회복하고, 농업 농촌의 공익적 가치를 반영하여 보편적 소득으로 지급하는 것입니다. 농민기본소득은 죽어가고 있는 농업농촌을 살리고, 국가의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습니다. 또한 생태적 농업을 복원하고 우리의 땅과 물을 살릴 수 있는 대안입니다.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만들고, 중소농을 지원하여 기후위기를 극복케하는 생태농업으로의 전환을 용이하게 할 것입니다.
국민기본소득으로 달려갑니다.
기본소득은 모든 시민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권리입니다. 농민기본소득은 국민기본소득 실현의 든든한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는 오늘 창립하며 농민기본소득과 전국민기본소득을 실현 될 수 있도록 전 국민적인 운동을 펼쳐나갈 것입니다. 대량생산에 따른 불평등과 기후위기의 시대, 한 사람 한 사람의 꿈을 모아 전진하겠습니다.
2020년 11월 10일
농민기본소득충북운동본부 창립기자회견 참가자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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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 2025-09-19 17:29: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