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과 혐오에 맞는 용기를 보여줬다

고 변희수 전 하사 사망 ‘충격’ 속 차별금지법 제정 촉구 목소리
   
뉴스 | 입력: 2021-03-0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고 변희수 전 하사가 지난해 군인권센터에서 육군의 전역 결정에 대한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뉴시스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채윤서]


우리나라 최초의 현역군인 트랜스젠더였던 변희수 전 하사의 사망이후 차별과 혐오를 막는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조장우 차별금지법충북연대 집행위원장은 고 변 전 하사가 원했던 것은 군인으로 계속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며 해고와 다를 게 없는 강제전역 처분에 대해서 포기하지 않고 싸움을 시작했고 차별과 혐오에 맞서 싸우는 용기있는 행동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는 남은 사람들이 인권과 평등이 보장되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고 말하며 실질적인 평등을 만들기 위해서는 포괄적인 차별금지법이 하루 빨리 제정돼야 한다고 밝혔다.


임지연 청주청년회장은 인권단체와 국가인권위에서도 변 전 하사에 대한 결정 번복을 권고했지만 육군측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라며 군대는 국가기관이기 때문에 이는 국가에서 변희수 전 하사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 회장은 또 개인적인 견해보다 국가나 공인이 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이 사람들에게 더 크게 와닿는 것 같다고 말했다.


차별금지법제정충북연대는 이날 추모논평을 발표하고 "변희수 하사를 비롯한 성소수자들은 넘쳐나는 혐오와 차별로부터 자신을 지킬 변변한 법과 제도 하나 갖지 못했다"라면서 "차별이 심화되고 혐오가 확대되는 사회에서 평등을 뿌리내리기 위해 차별금지법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밝혔다


이밖에 성 소수자의 군 복무를 지지하는 입장인 B(24)군인이라는 직업은 애초에 남성만이 가질 수 있는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강제전역 처분은 부당하다고 생각한다신체적인 변화 때문이라면 보직을 변경하거나 여군으로 재입대 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주에 사는 A(24)성소수자로서 군복무는 가능하지만 성전환으로 오는 리스크와 책임은 본인이 져야 한다라면서 오히려 군 내에서 성소수자를 향한 역차별이 발생하면 안된다라고 주장했다.


반면, 성소수자의 군 복무를 반대하는 입장인 C(28)현재 군 내에서 트랜스젠더에 대한 인식개선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차별과 폭력에 대한 잠재적인 사건사고의 위험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군대라는 폐쇄되고 밀도 높은 공간에서 트랜스젠더라는 이유로 발생할 문제들에 대한 명확한 해결책이 제시되는 것이 먼저라고 말했다.


변 전하사는 지난 3일 오후 549분쯤 청주시 상당구 자택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신고자는 고인이 그동안 상담을 받아오던 상당구 정신건강센터 상담사로 지난달 28일 이후 고 변 전 하사와 연락이 되지 않자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변희수 전 하사가 지난해 11월 극단적 선택을 시도해 경찰과 대치하는 등 자살징후를 보인 적 있어 정신건강센터가 집중적인 관리를 해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