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문화부장’ 임병무 전 논설실장 별세했다

1996년 '청주흥덕사지 훼손' 기사로 한국기자상 수상..큰 족적 남겨
   
뉴스 | 입력: 2021-11-08 | 작성: 안태희 기자

 

고 임병무 전 중부매일신문 논설실장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8일 낮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늦가을 스산한 날씨속에서 충북대병원 장례식장에는 몇 명의 조문객들이 그를 추모했다.


천상기자’, ‘영원한 문화부장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언론인 고 임병무 전 중부매일 논설실장(향년 70)을 조문하는 후배 기자들의 발걸음도 무거웠다.


고인은 문화분야만 파고든 외곬 문화부 기자일 뿐만 아니라 시조시인으로서 활약한 문학인이기도 했다.


고인은 보은 출신으로 청주고를 졸업한뒤 충북대 축산학과를 나와 지난 1977년부터 충청일보 기자를 했다.


11사 시절의 막강한 언론권력을 누리기는커녕 고분발굴과 문화예술인들과 세월을 노래하는 기자로 활약했다.


특히 그의 문화탐사보도는 지난 1986년 한국기자협회가 주는 한국기자상을 받았는데, 기사 제목이 청주 흥덕사지 훼손이었다..

 

 

 

 

입사 9년차 기자가 현존최고금속활자본을 찍은 흥덕사지를 훼손한 것으로 한국기자상을 받을 정도였으니 그의 역사와 문화사랑이 어느정도인지 잘 알 수 있다.


고 임 전실장은 충청일보에서 문화부장으로 퇴직한 뒤 지난 1995년 중부매일신문으로 옮겼고, 2003년까지 논설위원으로 활동했다.


이후 청주문화의집 관장으로 재직하면서 지역 문화예술인들과 어울렸으나 지난 2001년 갑작스런 뇌졸중으로 쓰러져 지금까지 병마와 싸웠다.


박상연 전 중부매일 편집국장은 고인은 전형적인 문화부 기자였다면서 술잘드시고, 노래도 잘하시고, 세상을 밝게 품는 낙천가였다고 회상했다.


고인은 장날’, ‘장백산맥’, ‘개구리산조’, ‘입열고 눈뜨면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충북도문화상, 한국시조신인상, 문예운동 문학상등도 받았다.


유족으로 부인과 아들(임선우 뉴시스 기자), 딸이 있다

 

충북언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고 임병우 논설실장의 발인은 9일 오전 7시이에 열리며, 장지는 보은 선영이다.(043-269-7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