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3일 MBN에 출연해 윤석열 후보에 대해 배신한 속내가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MBN유튜브 캡쳐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윤석열 저격수’로 등판했다.
문 대통령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과 관련해 사과를 요구하자마자 잇따른 언론인터뷰를 통해 윤 후보에게 맹폭을 가하기 시작했다.
노 전 실장은 지난 13일 MBN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윤 후보의 '적폐 청산 수사' 발언에 대해 "'검찰주의자'다운 발언"이라면서 “검찰이 피의사실을 공표해서 언론을 통해 사실상 피의자를 죽여놓고 나중에 무죄면 무죄판결 받으면 될 것 아니냐고 하는 것과 다름이 없다. 무책임하고 있을 수 없는 발언"이라고 말했다.
노 전 실장은 또 “(윤석열 후보는) 정직한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가슴 속에 배신의 칼을 숨기고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 제발 정직했으면 좋겠다”고도 했다.
이에 앞서 노 전 실장은 지난 12일 오마이뉴스TV와의 인터뷰에서는 윤후보를 지칭해 “가슴 속에 배신의 칼을 숨기고 대통령과 국민을 속였다”고 직격했다.
노 전 실장은 “당시 박 장관이 공식적으로 밝히기를, ‘공수처법과 검경 수사권 조정에 대한 의지와 검찰개혁 및 검찰조직 쇄신에 대한 의지 여부'가 인선의 핵심 기준이었다. 윤 후보는 그때 검찰의 신뢰 회복을 위해서라도 공수처는 반드시 필요하고, 검찰의 수사지휘 조항이 없더라도 검·경간 협력이 가능하기 때문에 검찰의 수사권 축소에 대해서도 찬성한다고 말했다. 이는 명백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지난 12일 오마이TV에 출연해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오마이뉴스 유튜브 캡쳐
이어 노 전 실장은 “하지만 지금은 180도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적폐수사 운운하며 정치보복을 통해 현 정권에 선전포고까지 한 것은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으로서 큰 배신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노 전실장은 윤 후보에 대해 “사람에 충성하지 않고 조직에 충성한다고 말했는데, 그는 검찰조직에 충성하는 전형적인 검찰주의자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노 전실장이 전면에서 윤 후보를 비난하고 나선데 대해서는 윤 후보의 이른바 ’적폐수사‘ 발언이 직접적인 계기가 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윤 후보는 지난 9일자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집권하면 전 정권 적폐청산 수사를 할 것이냐'는 질문에 "해야죠. 해야죠. (수사가) 돼야죠"라고 동의했다.
윤 후보는 또 “(정치보복 우려에 대해) 누가 누구를 보복하나. 그러면 자기네 정부 때 정권 초기에 한 것은 헌법에 따른 것이고, 다음 정부가 자기네들의 비리와 불법에 대해 한 것은 보복인가"라고 반문했었다.
이 보도가 나가자 문 대통령은 10일 참모회의에서 "현 정부를 근거 없이 적폐 수사의 대상·불법으로 몬 것에 대해 강력한 분노를 표하며 사과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사실 민주당측은 그동안 노 전 실장의 선거전 개입에 대해 그다지 반가워하지 않았다.
민주당 충북도당 핵심관계자에 따르면 현 정권의 핵심 실세가 차기 대통령 선거전에 나서는게 오히려 이재명 후보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정치적 발언을 자제해줄 것을 요구했었다.
그러나 윤 후보의 '적폐수사' 발언으로 상황이 급변했기 때문에 그동안 간헐적으로 윤 후보측을 공격했던 노 전 실장이 앞으로는 더욱 적극적으로 윤 후보에 대한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