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7일 저녁부터 충북도청 서문앞 거리에 세워진 근조화환들./독자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6.1 지방선거를 앞둔 국민의힘의 공천내분이 점입가경이다.
특정 예비후보들의 사퇴를 촉구하는 근조화환이 거리에 등장하는가 하면 공천방식에 불만을 품고 탈당을 하는 예비후보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7일 오후부터 충북도청 서문 주변에는 여러 단체 명의로 김영환 예비후보와 이혜훈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근조화환 65개가 설치됐다.
근조화환에는 ‘김영환 이혜훈 철새정치 그만’, ‘박덕흠 너 다음은 없다’ 등 김영환·이혜훈 예비후보의 사퇴와 박덕흠·엄태영·이종배 의원을 비난하는 문구로 채워져 있다.
근조화환 옆에는 천막도 설치돼 있으며, 다음 달 4일까지 집회신고가 되어 있다.
박경국 도지사 예비후보 페이스북 게시물
또 박경국 예비후보 등은 연일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면서 연일 비판을 하는 등 도지사 후보 선정을 둘러싼 내분이 심화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혜훈 예비후보는 8일 긴급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충북청년단체연합이라는 명의로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조화 50개가 저에 대한 비방으로 얼룩진 내용으로 도청앞에 도열됐다. 심지어 실체가 불분명한 단체 명의까지 동원하며 저를 몰아세웠다"면서 "설치된 조화는 모양이나 재질, 글씨체 등 한곳에서 집중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공정선거를 해치는 위법한 행위로 사법당국의 법적 조치를 받을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앞서 이 예비후보는 7일 “좋은 사람, 1등 하는 사람이 아닌 꼴찌하는 사람을 데려오는게 과연 충북의 지도자들이 할 일이냐”라면서 김영환 예비후보와 국회의원 3명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조화중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명의의 조화도 있다.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측은 시민단체 사칭행위에 대해 처벌을 요구하고 나섰다./독자 제공
특히 시민단체는 조화를 내건 단체들이 시민단체의 명칭을 사용했다면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측은 “시민단체 사칭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명백한 범죄”라면서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시민단체를 향한 백색테러 관련자를 처벌하라”고 주장했다.
충북시민단체연대회의측은 “오늘 설치된 근조화환의 명의를 보면 그동안 지역에서 진보개혁적인 활동을 해온 충북연대회의 소속 단체들의 이름이 교묘하게 혼용되어 있다”면서 “‘충북장애인부모연대’, ‘충북환경운동연합’, ‘충북참여자치시민연대’, ‘충북여성회’처럼 정확한 단체명을 표기하기도 했고, ‘충북언론시민연합’처럼 약칭을 사용했거나, ‘충북민예총 연합’, ‘청주노동인권단체모임’ 명칭에 단어만 덧붙이거나 바꾼 교묘한 방식으로 기존 시민단체가 연상되도록 다분히 의도적인 행태를 보인다”고 밝혔다.

최진현 청주시장 예비후보 페이스북 게시물.
이밖에 정일택 영동군수 예비후보는 불공정 공천을 주장하면서 국민의힘을 탈당했다.
정 예비후보는“지역 국회의원이 특정후보를 밀어주는 상황에서는 경선을 해도 의미가 없어 차라리 무소속으로 선거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청주시장 후보 공천과정에서도 갈등이 심각해지고 있다.
최진현 청주시장 예비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청주시민을 우롱하는 자체 여론조사 절대하지 않겠다”면서 “청주시장하겠다고 나선 자들이 청주시민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행태에 엄중경고한다”면서 이범석 예비후보측을 겨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