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태희]
'자손군'(댓글로 나라를 구하는 자유손가락군대)이라는 여론(댓글)팀을 조직해 운영하면서 이재명 후보를 비방하고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는 댓글을 달아왔다는 극우성향단체 리박스쿨 의혹과 관련, 충북에서 리박스쿨이 운영하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교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리박스쿨이 댓글 공작 참여자들에게 민간자격증을 발급해주고, 이들을 늘봄학교 프로그램 강사로 채용한데다 전국 학교에 늘봄 프로그램을 제공했다는 의혹과 별도로 청소년 대상 프로그램까지 운영한 사실이 드러난 것이어서 파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2023년 10월 26일 리박스쿨 프로그램에 참가했던 진천 모 고교 팸플릿./네이버 캡쳐
2일 충북교육발전소에 따르면 충북 진천의 한 고등학교가 지난 2022년부터 지난 해까지 3년간 최소한 5회 리박스쿨과 자유기업원이 진행하는 청소년 기업탐방에 참여했습니다.
참가날짜는 2022년 11월 8일과 12월 15일, 2023년 10월 26일과 12월 5일, 2024년 12월 19일입니다.
지난 2023년 10월 26일에는 ‘여의도 금융산업 현장 체험학습’, 같은 해 12월 5일에는 ‘경기도 고양시 금융산업 현장 체험학습’ 명목으로 참가했습니다.
10월 체험학습 때는 1학년 25명과 지도교사 2명이 참여했습니다.
뉴스타파 유튜브 캡쳐
충북교육발전소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된 특정 단체의 왜곡된 이념교육이 우리 청소년과 사회에 어떤 악영향을 미칠지 모르는 상황”이라면서 “리박스쿨 등 극우성향단체가 진행하는 왜곡된 이념교육이 늘봄학교 프로그램이나 체험학습 등의 형태로 우리 지역에 진행되고 있는지 전수조사를 실시하고 관련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습니다.
리박스쿨과 관련된 의혹이 증폭되면서 충북에서 이 단체의 연관성에 대한 전수조사 요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충북교육연대는 이날 성명서를 발표하고 “교육부는 즉각 리박스쿨 등 극우 성향 단체에 대한 방과후 강사 자격증 발급 위탁을 전면 중단하고, 관련 실태를 전수 조사하라”면서 “ 충청북도교육청은 늘봄 프로그램 지원 사업에 참여하는 모든 기관과 리박스쿨 간 연관성을 전수 점검하고 결과를 공개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전교조 충북지부도 성명을 내고 "교육현장이 극우 정치 세력의 먹잇감이 됐다"며 "늘봄학교 정책을 전면 폐지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해당 학교측은 <미디어태희>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했으나 아직까지 연락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