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영 괴산군수는 6차원이다

취임후 첫 개최 ‘김장축제’ 초대박...6차산업 결실 맺어
   
포토 | 입력: 2019-11-11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9일 괴산김장축제에 선보인 '김치통타워'. 참자자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축제에 잘 온 건지, 괜히 왔는지 판단하는데는 몇 분 걸리지 않는다.

 

지난 9일에 방문한 2019괴산김장축제에서는 조바심이 났다. 일단 김장예약을 하지 않은 사람은 김장텐트 안으로 들어갈 수 없다. 투명텐트 안에는 100여명의 가족단위 김장객들이 열심히 김장을 담그고 있었다.

 

예약한 고객들이라고 해서 느긋한 것도 아니다. 줄을 서야 한다. 적정인원만 입장시키기 때문에 4인기준 김장참가비 12만원을 냈다고 해서 자기마음대로 할 수 없다.

 

참가자들을 줄 세우고, 일반 관람객들을 못 들어가게 하는 ‘횡포’를 부린 괴산군은 3일간 10억원이나 벌었다.

 

 

 

김장축제장에서 나타난 농협은행의 현금자동입출금기 버스. 괴산군이 돈버는 축제를 한다는 상징적인 모습이다.

 

 

 

‘횡포’ 부릴만 하다.

 

괴산군이 그동안 여러 자치단체에서 꿈꾸고 있는 6차산업의 결실을 맺은 현장이 바로 괴산김장축제다.

 

배추나 고춧가루같은 1차산업에 제조·가공이 접목한 2차산업, 여기에 체험과 관광인 3차산업을 다 더해 김장축제라는 6차산업을 창출한 것이다.

 

특히 괴산김장축제는 ‘윗돌 빼서 아랫돌 괴고 아랫돌 빼서 윗돌 괴기’ 식의 내실없는 축제와는 다르다.

 

우선 김장 참가자들이 주로 괴산이외 지역에서 많이 온 것 같다. 하긴 괴산군민들이 12만원씩 내고 축제장에서 김장을 할 이유가 있을까.

 

 

김장을 하는 참가자들.

 

 

 

괴산김장축제는 축제 개최지 주민들만 ‘끼리끼리 술마시는’ 축제가 아니라 외지에서 김치통 들고 찾아와, 가족들과 즐겁게 선 채로 김장을 담그고, 돌아가는 길에 괴산의 절경과 맛집을 둘러보고 가는 축제가 된 것이다.

 

앞으로는 참가자들도 늘리고, 행사도 좀더 알차게 해야 하는 ‘즐거운 고민’을 할 것 같다.

 

 

이차영 괴산군수(가운데)./괴산군 제공

 

 

김장축제 때문에 ‘6차원 군수’가 된 이차영 괴산군수는 “절임배추와 청결고추로 유명한 괴산의 특성을 살려 새로운 김장문화를 만들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축제를 기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 군수는 특히 “최근 김치 소비 트렌드에 맞춰 최고의 재료로 빠른 시간 내 간편하게 김장을 만들어 갈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던 것이 소비자들의 취향에 적중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