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국회의원이 수험생들에게 시를 선물했다

<화살기도>
   
포토 | 입력: 2019-11-1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도종환 국회의원.

 

 

 

시인이자 국회의원인 민주당 도종환 의원이 고3수험생들에게 시를 선물해 화제다.

 

도 의원은 수능전날인 13일 페이스북에 <화살기도- 수능시험을 앞둔 이들을 위하여>를 게시했다.

 

도 의원의 시 선물에 대해 페이스북에서 많은 사람들이 이 시를 공유하고, 댓글을 남겼다.

 

다음은 시 전문이다.

 

 

화살기도

 

- 수능시험을 앞둔 이들을 위하여

 

마지막 남은 몇 개의 잎들이

붉게 타는 늦가을입니다

지금 바람에 떠는 나뭇잎처럼

몸과 마음이 떨리는 이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혹독하고 매서운 몇 번의 겨울

지쳐 쓰러지게 만들던 폭염의 시간과

지루하고 눅눅한 장마의 날들을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들은 있는 힘을 다해 쉬지 않고 달려왔고

이제 마지막 관문 앞에 외롭게 섰습니다

그들이 거두어야 할 결실이

바구니 가득 넘칠 수도 있고

그릇에 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걷어 올린 그물에 펄펄 살아 뛰는

고기가 넘쳐도 자만하지 않고

찬 물줄기뿐이어도 좌절하지 않게 해 주소서

올해 아름 가득 넘치는 과일을 얻었다 해도

내년에도 나무를 푸르게 가꾸어야 하며

잎을 잃고 빈 가지로 겨울을 견뎌야 하는

나무도 실패한 나무가 아니라

봄을 기다리는 나무임을 알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들이 흘리게 될 눈물이

기쁨의 눈물이든 시련의 눈물이든

눈물을 닦아 주시고

따뜻하게 안아 주시어

부드러운 손길로 위로해 주소서

당신의 온유한 손길이 화살처럼 날아가

굳셈과 평온함

멀리 볼 줄 아는 눈과 담대한 마음 갖게 해 주시어

그것으로 두려움을 이기게 하소서

나뭇잎이 붉게 타는 이 가을

차가운 바람 속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