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광주발언’에 충북 총선 ‘격랑 속으로’

방사광가속기 전남유치 발언했다가 정정...통합당 총공세 채비
   
포토 | 입력: 2020-04-09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4세대 방사광 가속기를 광주.전남에 유치하겠다고 한 자신의 발언을 몇 시간만에 정정했지만, 충북 총선은 깊은 격랑속으로 빠져 들어가는 모양새다.

 

이 대표는 지난 8일 오전 10시 30분 민주당 광주시당에서 열린 합동선거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통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유치와 'E-모빌리티 신산업 생태계'를 광주와 전남에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발언이 알려지면서 충북지역에서 파문이 커지자 민주당은 이날 오후 늦게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전남 유치에 관한 말씀은 충청북도와의 공정한 경쟁이 보장되도록 하겠다는 의미가 잘못 전달된 것”이라고 정정했다.

 

그러나 전국에서 4개 자치단체가 뛰어든 방사광 가속기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는 충북의 입장에서는 이 대표의 말대로라고 하더라도 ‘공정한 경쟁’만 보장받은 셈이어서 과연 유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지게 됐다.

 

특히 KTX세종역 신설을 주장해 충북도민들과 악연을 맺고 있는 이 대표의 ‘광주발언’은 지역 유권자들을 자극할 가능성이 있다.

 

당장 통합당 충북도당은 9일 오전 11시 도당에서 청주지역 후보자들이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방사광가속기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전라남도의 방사광 가속기 유치 홍보 유튜브 동영상 캡쳐.

 

  

 

이 기자회견에서 통합당은 이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 대표의 ‘광주발언’이 이번 총선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통합당 충북도당은 8일 추가성명을 통해 “민주당 충북 후보자들이 유치노력을 약속한 지 하루만에 집권당 대표는 호남에 가서 엉뚱한 발언을 하는데 민주당 충북도당은 무엇을 하고 공정경쟁하라고 주문했다고 외치는지 기가막힐 따름”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 측에서도 ‘광주발언’이 몰고올 후폭풍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태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폭탄을 맞은 것 같다”고 말했으며, 모 후보 캠프 관계자도 “당 대표가 왜 그런 말을 했는지 이해가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앞으로 충북 총선의 향배는 통합당이 이 대표의 ‘광주발언’을 정치쟁점화하는데 성공하느냐, 민주당이 통합당의 쟁점화를 불식시키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KBSI) 분석에 따르면 1조원짜리 방사광가속기가 지역에 유치되면 6조 7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 2조 400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13만 7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기대된다.

 

현재 충북 오창과 전남 나주, 강원 춘천, 경북 포항 등 4개 지자체가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으며 다음 달 7일에 결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