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하면 ‘본전’, 실패하면 ‘대망신’ 될 방사광 가속기

민주당·충북도 뒤늦게 유치총력전...전남은 200만명 유치서명
   
포토 | 입력: 2020-04-21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21일 충북도의회에서 열린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입지선정 공정 진행 촉구 기자회견의 한 장면

 

 

4.15 총선 선거전 막판에 불거진 민주당 이해찬 대표의 ‘광주발언’으로 방사광 가속기의 충북유치가 불투명해진 가운데 충북에서 뒤늦게 유치전이 불붙고 있다.


그러나 입지조건이 가장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청주 오창에 유치하면 그나마 ‘본전치기’에 그치지만, 만일 유치에 실패할 경우 민주당과 충북도가 엄청난 후폭풍에 시달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긴장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먼저, 발등에 불이 떨어진 민주당 충북도당은 22일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오창센터에서 방사광가속기 충북 구축을 위한 현장 연석회의를 연다.


이날 회의에는 신형식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장과 정정순·이장섭·도종환·변재일·임호선 등 민주당 소속 21대 총선 충북지역 당선인 5명이 모두 참석할 예정이다.

 

 

 

지난 14일에 열린 충북도과학기술인 방사광가속기 유치결의 모습.

  

 

이들은 방사광가속기 공모 진행 상황을 교환하고, 청주 유치를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24일에는 청주상공회의소가 충북연구원 대회의실에서 '충북기업인협의회 방사광가속기 유치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청주시의회와 충북과학기술포럼은 지난 20일과 14일에 각각 다목적 방사광가속기의 청주 오창 유치 결의문을 채택하기도 했다.

 

전남도민 200만명 유치서명


충북의 강력한 경쟁자인 전남도와 나주시도 방사광 가속기 유치를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전남도는 지난 9일 200여명 규모로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위원회’를 결성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21일 “그동안 방사광 가속기의 호남권 유치를 위해 200만 서명에 동참해 주신 많은 분들이 유치에 적극적인 공감을 해주고 있다”며 “차세대를 위해서도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에 반드시 유치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하자”고 독려했다.

 

 

 


공정성 의문제기 돼

 

사실 방사광가속기의 입지조건은 오창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가 많았다.


입지선정을 위한 평가항목과 가중치는 제공부지 면적, 부지 정지, 진입로 및 부대시설 등의 기본요건을 25점, 부지 만족성, 지리적 여건, 발전 가능성 등의 입지조건을 50점, 지원계획 적정성, 지원체계 및 역량 등의 지자체의 지원이 25점이다.


지리적 여건과 발전가능성등 입지조건이 50점이나 되기 때문에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 곳이 오창으로 꼽힌다.


그런데 이해찬 대표가 지난 8일 광주에서 방사광 가속기를 전남에 유치하겠다고 발언했다가 ‘충북과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고 정정했지만, 이때부터 전남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국회의원 선거에서 민주당이 전 선거구를 석권한 광주전남에서 당선인들의 정치력을 방사광 가속기 유치로 보는 여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충북과 호남간 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들의 능력대결 양상으로도 번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공정한 심사가 진행될지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균형발전 충북본부측은 “최근 입지선정에 대한 정치권의 부당한 개입과 영향력 행사, 과열유치경쟁 등으로 공정한 입지선정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