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
차세대 원형 방사광 가속기의 청주 오창유치에의 이면에는 청와대와 국회, 충북도간의 긴밀한 협력과 치열한 수싸움이 벌어졌던 것으로 밝혀졌다.
12일 지역 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번에 방사광가속기의 청주유치에는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모종의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추론이다.
본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는 구체적으로 알려진게 없으나 적어도 ‘공정한 게임’을 보장하는 역할을 하도록 중심을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전남 나주 유치에 사활을 걸었던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노 실장이 ‘살살하시라’고 말했다는 청와대 관계자의 전언으로 볼 때 방사광가속기 심사에서 정치논리에 휩쓸리지 않게 균형추를 잡았을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정치논리에 휩싸였을 경우 청주유치 가능성은 훨씬 낮았을 것이다.
이미 지난 4월 총선과정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방사광 가속기를 전남에 유치하겠다’고 말했다가 뒤늦게 말을 바꾸기는 했지만, 호남권의 물밀듯한 정치공세가 막바지에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소셜미디어 태희>와 인터뷰중인 변재일 의원
국회에서는 5선의 변재일 국회의원의 역할이 있었다. 차세대 방사광 가속기의 설치 주장을 맨 처음부터 제기했던 변 의원으로서는 정치생명이 걸린 이번 일에 동분서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다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형국이 되지 않도록 막판까지 민주당과 정치권을 압박했으며, 녹슬지 않은 ‘거장의 힘’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변 의원이 얼마나 마음고생을 했는지는 <소셜미디어 태희>와의 인터뷰에서도 잘 나타난다.
변 의원은 지난 8일 방사광 가속기 청주유치 이후 <소셜미디어 태희>에게 “(이 대표의 발언이후) 상당히 부담스러웠다”면서 “청주유치를 자신했지만 행여나 하는 마음이 항상 있었다”고 술회했다.
방사광가속기 유치당일 큰절을 하고 있는 이시종 지사.
마지막 주인공은 이시종 도지사다. 유치당일 이 지사는 ‘내생애 최고의 날’이라고 했던 충북선철도고속화 예비타당성 면제 때도 하지 않았던 ‘큰절’ 세레머니를 했다.
그만큼 이 사업에 대한 중압감이 얼마나 컸는지를 반증하는 장면이기도 하다.
사실 이 사업은 충북이 지리적이나 지원대책에서 상대적인 우위를 점했지만, 정치논리에 의해 뺏기지 않겠냐는 우려가 팽배했다.
만일 청주 유치가 실패했을 경우 이 지사는 물론 변 의원, 노 실장까지 ‘한방에 훅갈수 있는’ 초대형 사건이기도 하다. 더욱이 2년의 임기를 남긴 이 지사에게는 사퇴압박까지 나올수 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 지사가 얼마나 몸달았을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이 상황에서 이 지사는 특히 실사단의 현장 브리핑을 김민호 원건설 회장이 직접 하도록 하는등 심사과정의 ‘A부터 Z까지’ 철저하게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의 각종 경제단체들이 총동원되다시피 유치결의를 하는 현장에 충북도 고위공무원들을 참석하도록 지시한 것도 이지사다.

방사광가속기후보지인 오창테크노폴리스 조감도.
‘천신만고’ 끝에 방상광 가속기를 품에 안은 ‘3인방’은 이제 발뻗고 잠잘 수 있게 됐다.
공교롭게 방사광 3인방은 모두 청주고 출신이고, 이 지사와 변의원은 고시출신이라는 특징을 갖고 있다. 그리고 3명 모두 민주당 출신이거나 민주당 국회의원, 민주당 도지사라는 공통점이 있다.
청주지역의 한 기업인은 “그동안 언제 충북이 타지역과 붙어서 국책사업을 제대로 따온 적이 있느냐”라면서 “방사광 가속기 유치야말로 청주와 충북의 힘을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이 기업은 또 “노영민 실장, 변재일 의원, 이지종 지사의 3박자가 제대로 맞아 떨어지지 않았다면 이번에 유치하는게 결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