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근 흙살림 회장1997년 제정된 친환경농업육성법은 ‘농업의 환경보전기능을 증대시키고 농업으로 인한 환경오염을 줄이며, 환경농업을 실천하는 농업인을 육성함으로써 지속가능하고 환경친화적인 농업을 추구함을 목적으로 한다’라고 되어 있다.
이 육성법을 바탕으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협력함으로써 친환경농업 농가는 20만호까지 확대되었다.
하지만 이렇게 친환경농업이 한국 농업의 중심으로 성장해 갈 즈음 정부는 친환경농업 육성에서 규제로 그 정책 기조를 바꿔 친환경농업의 성장 날개를 꺾어버렸다.
더불어 2011년까지 친환경농업이 질보다는 양 중심으로 성장해 가면서 이를 시샘하는 세력도 곳곳에 생겨나기 시작했다.
또 친환경인증 농가가 늘어나면서 친환경농업계 내부에서 분열이 일어나 스스로 우리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친환경농업은 원래 환경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생산, 인증, 유통, 정책, 철학이 서로 협력하고 공생해 왔다.
하지만 양적 성장이 거듭되면서 이들 간의 불협화음이 생기기 시작했다.
먼저 생산과 소비의 분열, 생산농민들 간의 치열한 경쟁, 농민단체의 불화가 생겨났다.
정부 또한 무분별하게 인증기관을 남발함으로써 갈등을 더욱 키우는 꼴이 되었다.
또 철학이 없는 교육으로 친환경농업의 ‘환경’이라는 목표가 ‘소득 확대’라는 목표로 바뀌어 버렸다.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농민과 안전에만 관심이 있는 소비자들의 여론몰이로 정부 정책은 생태적 농업 대신 잔류농약 분석 중심의 인증제도로 변화되었다.
동시에 정부는 꾸준히 GAP를 양성함으로써 친환경농민과 인증기관들을 다방면으로 어렵게 만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환경농업의 문제가 정부의 잘못된 정책이 원인이라는 반성보다는 인증기관과 농민들의 문제라고 매도하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친환경농민은 약 5만 농가까지 감소하고 있다. 이런 감소 추세로는 친환경농업의 미래가 보이지 않는다.
정부는 지금까지의 정책 실패를 반성하고 다시 한 번 관련 단체, 기관, 농입인들과 협력·상생할 수 있어야 한다.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해 본래 친환경농업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에 나서야 한다.
정부 지원의 핵심은 한국농업의 정책 기조를 환경 중심으로 바꾸는 것에 있다. 그랬을 때만이 비로소 한국 농업에 희망과 미래가 생겨날 것이다.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1991년 6월 11일 괴산미생물연구회·1993년 6월 11일 흙살림연구모임을 창립한 이래 현재까지 충북 괴산을 근거지로 농업과 환경을 살리는 길이 바로 흙을 살리는 과학적 기술에서부터 비롯됨을 알리고자 연 200회 이상 약 3만 5천명의 농민을 대상으로 친환경농업생산기술교육을 실시해왔다. 또 전국 7개 지부, 9개 지회 1만 여 명의 농민회원을 구성해 ‘흙살림 운동’을 함께 펼쳤다. ‘흙살림 운동’이란 살아있는 흙 만들기를 토대로 건강한 친환경 농산물의 생산·유통을 표방하며, 궁극적으로 친환경유기농업을 확산시키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회장은 ‘흙살림 운동’을 통해 흙살림 고유의 순환농법을 개발하여 다양한 친환경농업 생산기술 보급에 앞장서 온 것이다. 또 친환경유기농업 기술의 체계화, 과학화에도 힘써왔다. 수입 미생물자제와 친환경농자재를 우리 실정에 맞게 재구성 및 재해석했다. 이를 토대로 토양분석, 미생물 배양, 비료 생산 등 다양한 설비를 갖춰 유기농업을 과학적으로 지도해왔다. 이와 함께 친환경농업 관련 제도 개선에도 큰 몫을 담당했다. 국내 최초로 친환경 민간인증기관 지정을 받았으며, 유기인증 심사원단을 꾸려 선진국형 유기인증 시스템을 갖추는데 도움을 주었다. 이태근 흙살림 회장은 흙살리기를 통한 흙과 농업과 환경 살리기의 실천적 사례를 인정받아 카톨릭 환경대상(1996년), 한국농촌대상(2007년), 농협문화복지대상(2009년), 매헌 윤봉길상(2011년), 일가상(2012년), 석탑산업훈장(2016년) 등을 수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