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공항에 도착한 F-35A 스텔스기. 공군 장병들이 청력보호장치를 한 채 전투기를 유도하고 있다./공군제공최근 청주 제17전투비행단 활주로에 착륙한 F-35A 2대가 그 위용을 자랑했다.
1대당 1000억원인 차세대 전투기는 앞으로 2021년까지 모두 40대가 청주비행단에 배치될 예정이어서 우리나라 공군력의 자존심으로 자리잡게 됐다.
그러나 스텔스기의 배치로 군용공항의 이전은 이제 불가능하게 됐으며, ‘스텔스’라는 이름에 어울리지 않는 이착륙 소음으로 청주공항 인근 지역 주민들이나 농업인들의 소음피해가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청주공항 인근 주민들은 40년넘에 소음의 고통을 안겨준 팬텀(F-4E)이 다른 기지로 가자마자 차세대 전투기의 소음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스텔스기, 땅에서 143·이륙시 111데시벨(dB)
미국 Pratt&Whitney사의 자료에 따르면 땅에서 기동할 때 F-35A의 소음은 145~149데시벨(dB)로 F-16과 비슷했다.
그러나 이륙시에는 111데시벨로 F-16(103데시벨)보다 높았으며, 착륙시에도 각각의 기준에 따라 79~93데시벨을 보이면서 역시 F-16보다 높았다.
이는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측정된 청주고등학교 정문 앞의 지난 해 6월 평균 소음도인 63.5데시벨의 2배 가까운 수치다.
이는 환경법상 생활소음 규제 기준인 70데시벨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통상적으로 100데시벨이 넘어가면 ‘고막이 찢어질 듯한 소음’이다.
F-35A 배치후 청주공항 주변 소음측정치 ‘주목’
F-35A 스텔스기 1대가 최근 청주공항에 착륙하고 있다./공군제공
F-35A전투기가 이착륙시 이 정도의 소음을 내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청주공항 주변 지역에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그렇지만 당장 청주공항 주변 6곳에 설치된 소음측정망의 기존 측정치와 F-35A 실천배치 이후의 측정치가 어떻게 다를지는 속단할 수 없다.
다만, F-4E 팬텀기 보다 F-16의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F-35A의 출격횟수, 이착륙 고도와 속도가 어느 정도냐에 따라 소음 정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난 2016년 청주공항의 평균 소음도가 84웨클로 광주와 함께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는 것이다. 데시벨로 환산하면 97데시벨로 기차지나가는 소리와 비슷하다.
2016년 전국에서 가장 시끄러운 청주공항
2017년 훈련을 위해 청주공항 활주로에 대기하고 있는 전투기들./뉴시스
지난해의 경우도 비슷했다. 국가소음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청주공항 인근 6곳의 소음측정결과 평균 69.0~84.0웨클을 기록했다. 이를 데시벨로 환산하면 82~97데시벨이다.
측정지역별로 살펴보면, 전투기 회전착륙구간 인근의 덕일아파트는 69.0웨클, 전투기 착륙구간 인근인 내수 한국JCC공장앞 69.0웨클이다.
청주공항에 가장 인접해 있으면서 전투기 이착륙 지역인 입상1구는 무려 84.0웨클을 기록했으며, 전투기가 이륙해 진행하는 오근장역 부근 외남동도 81.0웨클이나 됐다.
이후 전투기가 이륙하는 방향에서 오창과학단지와 가장 가까운 신평리 측정지점에서는 72.0웨클, 미호천을 따라 더 진행하는 신대2구 측정지점에서는 80.0웨클이나 됐다.
오창읍 신평리에서 농사를 짓고있는 한 농민은 “전투기 소리 때문에 농사를 제대로 못지을 정도였는데, 스텔스기라고 뭐가 달라질 것 같냐”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