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형 사립고를 설립하자는 이시종 도지사의 주장에 대한 도민드르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김병우 교육감이 올해 신년 사자성어로 내세웠던 ‘앵행도리(櫻杏桃梨)’가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베스트원이 아닌 온리원 교육이 필요하다면서 그가 내세운 ‘앵행도리’가 마치 명문고 논란을 예견해 채택한 것처럼 상당히 시의적절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김 교육감은 최근 사석에서 “앵행도리, 즉 앵두나무,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처럼 다양한 인재들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육성하는게 교육의 목표”라면서 “충북교육은 늦게 피어도 아름답고, 자기성장의 원리에 따라 자라고 열매 맺는 교육생태관을 추구해야만 한다” 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앵행도리가 빛을 발하는 요즘, 이시종 지사가 사실상 자사고 설립주장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문고 논란 또한 잦아드는 모양새가 나타나고 있다.
다음은 지난 해 12월에 발표된 김교육감의 사자성어 관련 전문이다.
春風(춘풍) 백거이(白居易, 772~846년) 김혜숙 전 충북대교수 역
春風先發苑中梅(춘풍선발원중매) 봄바람이 맨 먼저 동산 매활 피우더니 櫻杏桃梨次第開(앵행도리차제개) 앵두, 살구, 복사, 배꽃 차례로 피네 薺花楡莢深村裏(제화유협심촌리) 냉이꽃, 느릅순 핀 깊은 마을 속으로 亦道春風爲我來(역도춘풍위아래) 봄바람은 날 위해 온다고도 말하리라
봄이 되면, 매화가 제일 먼저피고 나중에 앵두나무, 살구꽃, 복숭아꽃, 배꽃이 차례로 핀다고 했습니다. 옛 사람들은 이를 들어서 역시 봄의 전령사는 매화이고, 추운 날에도 먼저 피는 기개가 으뜸이라고 했지만, 충북교육은 늦게 피어도 아름답고, 자기성장의 원리에 따라 자라고 열매 맺는 교육생태관을 추구합니다. 앵두, 살구, 복숭아, 배꽃들은 언뜻 보면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피는 시기도 조금씩 다르고, 열매는 아주 다르게 맺습니다. 우리 충북교육도 이처럼 우리 아이들의 다름을 존중하고, 그 각각의 적성과 소질을 잘 키워갈 수 있도록 도와 주어야 합니다. 꽃들이 차례를 다투지 않고 피어나 온전한 우주의 시간을 누리듯이 우리 아이들은 모두 소중한 저 나름의 꽃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제 빛깔, 제 향기를 머금고 피어나도록 제 호흡대로 제 걸음으로 자라도록 정성을 다해 북돋우고 이끌어 주되 때로 는 기다려 주기도 해야겠습니다. 베스트원이 아닌 온리원교육은 사람다운 사람을 길러내는 일이요,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입니다. 우리 충북교육공동체가 서로 다른 빛깔을 존중하고 서로 다른 성장의 시간을 배려하며,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성장과 결실의 기쁨 을 누리도록 노력해 봅시다. 2018. 12. 충청북도교육감 김병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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