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의 감사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기술감사팀장이 업자와 공무원 골프여행 주선...감사관실 전원교체해야
   
포토 | 입력: 2019-04-0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지난 2017년 10월 30일 애국국민운동연합 오천도 대표가 충북 청주시청을 찾아 비리투성이 고위직 공무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0월 30일 애국국민운동연합 오천도 대표가 충북 청주시청을 찾아 비리투성이 고위직 공무원들의 사퇴를 요구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청주시의 감사기능이 사실상 무력화됐다. 이제는 공무원들이 감사관실을 두려워할 이유도 없어졌다.

 

공직자들을 감사해야 할 감사관실 팀장이 공무원과 업자의 동남아 골프여행을 주선한 것으로 드러나면서, 더 이상 청주시의 감사기능을 믿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이다.

 

지역언론에 따르면 청주시 감사관실 기술감사팀장 A씨가 지난 해 10월 환경관리본부 소속 팀장 B씨와 청주시 관급공사를 여러차례 수주한 업체 대표 C, 또 다른 민간인 D씨와 함께 동남아로 골프여행을 다녀왔다.

 

경찰조사결과 뚜렷한 혐의점이 없어서 무혐의로 끝났다고 했지만, 감사관실 A팀장이 환경관리본부 B팀장을 여행에 초대해 일면식도 없던 업체 대표 C씨와 동반 라운딩을 하게 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의혹이 오히려 커지고 있다.

 

골프여행의 특성상 현지에서 내기골프를 통해 거액이 공무원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골프여행을 위해 치밀하게 사전에 준비했을 수도 있다는 합리적 의심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청주시는 이전에도 시장 측근으로 알려진 사람을 감사관실 팀장으로 임명해 논란을 사는 등 감사관실의 위상을 스스로 추락시켰다.

 

해당 팀장은 감사기밀 누출 의혹 등을 사다가 전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낙마하자, 임기를 남겨둔 상태에서 스스로 퇴직했다.

 

더욱이 이번 감사관실 공무원의 동남아 골프여행 의혹사건과 관련해 청주시의 어설픈 대응 또한 신뢰를 스스로 저버리고 있다.

 

청주시가 이번 동남아 골프여행 의혹사건과 관련해 특별감사반을 꾸려 조사를 한다고 하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이에따라 감사관실 전면개편, 직원 전원 교체 등의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시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선영 충북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충북인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들이 현 상황에 대한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하는 것이 현재 청주시 공무원 청렴성의 현주소"라며 "경찰에서 무혐의 처분이 나왔다고 하지만 드러난 상황만으로도 문제가 크다. 청주시가 선제적으로 해당 공무원에 대해 강력하게 처벌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