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도 배신감이 너무 큽니다”
요즘 청주시내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은행지점장 전부인 수십억대 사기행각 의혹사건’의 당사자 남편의 한숨소리가 전화기 넘어 끊이지 않는다.
시중은행의 지점장으로 근무하고 있는 A씨는 지난달 부인으로부터 청천벽력같은 말을 들었다고 한다.
주변 지인들에게 투자를 권유했는데, 투자이자는 커녕 원금도 못주게 됐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던 A씨는 크게 분노한 나머지 부인과 이혼했지만, 자신에게 닥친 불행도 이만저만한 게 아니었다.
11년 전 부인 명의로 산 산남동의 아파트는 어느새 경매가 진행중이고, 재산상으로만 5억원 이상의 피해를 입게 됐다.
형제와도 인연이 끊기게 될 지경에 이르렀다.
별다른 수입이 없는 친동생이 자신도 모르게 전 부인에게 2억원 가까이 투자를 했던 것이다. 또 전 부인의 친정에서도 투자를 해 떼이게 된 돈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2년 반 정도 전부터 시작된 투자는 별 이상없이 진행되다가 6개월 전부터 상황이 돌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대 연리 70%의 이자가 입금되지 않았고, 원금도 회수하지 못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산남동 일대에 퍼지기 시작했고 지난주 HCN충북방송이 단독보도를 하면서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16일에는 A씨의 전부인에 대한 고소장 3건이 청주지검에 접수되기도 했다. 피해금액이 최소 30억원선이 될 것이라는 추정까지 나왔다.
그런데, 이 사건에서 지점장의 전 부인이 중개인에 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전 부인이 투자된 돈을 받아 대전에 있는 사람에게 보냈고, 대전에 있는 사람이 이자를 전 부인에게 보내면 이 돈을 전 부인이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보내주는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어쨌든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하게 된 사람들은 발을 동동구르고 있고, 지점장의 가정도 망가지게 됐다.
고수익 투자의 달콤한 유혹이 수많은 사람들을 좌절하게 만든 이 사건, 앞으로 피해가 얼마나 구제될지 알수 없는 상황에 직면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