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 문의면 마동창작마을에 서 있는 고 노무현 전대통령 추모비./경향신문 홈페이지 캡쳐
청주시민들이 10년전 모금을 통해 만든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이하 노무현 추모비)에는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라는 글귀가 있다. 노 전 대통령 얼굴그림 아래에는 ‘사랑합니다’가 새겨져 있다.
노무현 추모비는 지름 1m 가량의 반원형 좌대 위에 높이 75㎝, 폭 60㎝ 크기의 자연오석으로 제작됐다.
노 전 대통령의 얼굴그림과 추모글, 어록과 추모제 등 사실관계가 기록돼 있으며, 좌대 정면에는 ‘당신의 못다 이룬 꿈 우리가 이루어 가겠습니다’, 노 전 대통령 얼굴그림 아래에는 ‘사랑합니다’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이 추모비가 첫 선을 보인 시점은 지난 2009년 7월 10일이다. 지금부터 무려 10년전이다.
2009년 7월 청주 수동성당에 임시설치되는 모습./뉴시스그러나 노무현 추모비의 청주 상당공원 설치계획은 예상보다 강한 반발에 부딪쳤고 추모비가 제자리를 찾지 못한 시작점이기도 하다.
일부 보수단체들이 노 전 대통령을 ‘부정축재로 자살한 사람’, ‘친북좌파’라고 몰아세우며 추모비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나선 것이다.
청주시의 공식반대까지 나오자 이 추모비는 갈 곳을 잃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수동성당(2009년 7월 10일)으로 옮겼다가 관음사(2009년 8월 30일), 오창읍의 한 농가(2009년), 다시 수동성당(2011년 4월)을 거쳐 2011년 중반쯤부터 청주 마동리 창작마을로 옮겨졌다.
마동창작마을 이전 초기 모습./뉴시스이후 시민단체가 이 추모비를 청남대에 설치해달라고 요구했으나 충북도는 아직까지 수용하지 않고 있다.
결국 청남대는 노 전 대통령이 취임한 2003년 충북도에 반환해 일반인들에게 개방됐지만, 정작 자신을 기리는 추모비는 그곳에서 직선거리로 6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홀대’를 받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김영근 청주시의원은 “시민들의 추모의 마음으로 건립된 추모비가 정치적 갈등에 의해 방치된다는 것은 이념을 불문하고 세상을 떠나신 일국의 대통령, 아니 한 고인에 대한 예의에도 어긋나는 일”이라면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추모비를 청남대 설치해달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