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교민 진천수용 논란, 결국 문재인 대통령이 나섰다

오늘 ‘주민들 불안 이해...걱정하시지 않도록 관리할 것’ 약속
   
뉴스 | 입력: 2020-01-30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지난 28일 국립중앙의료원을 방문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현장 대응체계를 점검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청와대 제공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병한 중국우한에서 우리나라 국민들을 진천 공무원인재개발원에 수용하는 것과 관련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걱정하시지 않도록 빈틈없이 관리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 회의'에서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의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한다"면서 "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 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 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특히 문 대통령은 가짜뉴스에 대해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다면서 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라고 지적했다.

 

한편, 정의당 음성지역위원회는 지난 29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사안을 자유한국당과 안철수를 위시한 보수 정치인들은 자신들의 표 확보의 빌미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안전 보장이라는 핑계로 지역감정을 부추기고, 특정 국적인에 대한 차별을 공고히 하는 일부 정치권은 본인들의 본분을 각성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언론에 대해서도 오보양산을 멈추라면서 지금이라도 지역 언론이 기계적 중립, 방관자적 중계가 아니라 사회의 일원으로서 납득가능한 전후 맥락을 제공하고, 정부와 지역주민 간 소통의 창구로서의 기능을 강화하길 주문한다고 밝혔다.

 

균형발전지방분권충북본부도 현재의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도록 성숙한 공동체의식을 발휘해 줄 것을 국민과 도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한다고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종합점검 회의발언전문

 

오늘 회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대책들을 종합적으로 점검하고 논의하기 위해 소집했습니다도지사님들도 화상 연결로 참석했습니다감사합니다.

 

감염병의 확산을 막고민생경제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앙정부와 지자체 간에 긴밀히 소통하면서 협력을 강화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중국 우한에 고립된 우리 교민 700여 명의 귀국이 시작됩니다실제 도착은 내일부터 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협조해 주신 항공사와 승무원들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국민이 어디에 있든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은 국가의 당연한 책무입니다현재까지 현지 교민 가운데 감염증 확진자나 의심환자는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또한교민들은 중국 정부와의 협의에 따라 검역 후 증상이 없는 경우에만 임시항공편에 탑승하고귀국 후에는 일정 기간 외부와 격리된 별도의 시설에서 생활하며 검사받게 됩니다귀국 교민들의 안전은 물론완벽한 차단을 통해 지역사회의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정부는 임시생활시설이 운영되는 지역 주민들의 불안을 이해합니다그에 대한 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있고걱정하시지 않도록 정부가 빈틈없이 관리할 것입니다이해와 협조를 당부 드리며불안해하시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거듭 약속드립니다.

 

또한중국에 남게 되는 교민들에 대하서도 중국당국과 계속 협력해 나가겠습니다.

 

국민안전에는 타협이 있을 수 없습니다모든 상황에 대비해야 하고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취해야 합니다선제적 예방조치는 빠를수록 좋고과하다 싶을 만큼 강력해야 합니다정부와 지자체의 대응 역량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2차 감염의 방지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이미 시행되고 있는 우한 지역 입국자 전수조사도 신속히 진행하고그 경과와 결과를 투명하게 알리기 바랍니다연락이 닿지 않는 분들은 자진하여 신고해 주실 것을 당부 드립니다.

 

증상이 있거나확진 환자와 접촉했던 분들에 대해서는 모니터링과 관리체계를 한층 더 강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지역의료기관의 진료와 신고체계 점검확산에 대비한 지역별 선별진료소와 격리병상 확충필요한 인력과 물품의 확보도 속도를 내주기 바랍니다.

 

중국 외에도 여러 나라에서 확진 환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유입 경로가 다양해질 수 있습니다이 경우까지를 대비해 모든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 강화 조치를 강구해 주기 바랍니다.

 

우리가 맞서야 할 것은 바이러스만이 아닙니다과도한 불안감막연한 공포와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정부가 가장 정확한 정보를 가장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습니다국민의 일상생활이 위축되거나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이 생기지 않도록 필요한 모든 정보를 투명하고신속하게국민의 시각에서 최대한 상세하게 공개하기 바랍니다.

 

특별히가짜뉴스에 대한 엄정한 대응을 강조합니다아무리 우수한 방역체계도 신뢰 없이는 작동하기 어렵습니다확산하는 신종 감염병에 맞서 범국가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가짜뉴스의 생산과 유포는 방역을 방해하고 국민의 안전을 저해하는 중대한 범죄행위입니다관계 부처는 표현의 자유를 넘는 가짜뉴스에 대해 각별한 경각심을 갖고 단호하게 대처해 주기 바랍니다.

 

언론의 역할도 중요합니다신종 코로나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도록 힘을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정치권도 이 문제에서만큼은 정쟁을 자제해 주시길 요청 드립니다.

 

한편으로우려되는 부분이 과도한 경제 심리 위축입니다불안감 때문에 정상적인 경제활동까지 영향을 받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합니다경제부총리를 중심으로 모든 부처가 경제상황 관리에 만전을 기해 줄 것을 각별히 당부 드립니다.

 

국내외 금융시장 불안수출투자소비 등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종합적인 점검과 대책이 필요합니다지역경제와 관광숙박 등 서비스업종의 어려움도 커질 수 있습니다지자체와 함께 지역별업종별 파급효과를 세밀히 살펴보고행정적재정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최대한 신속하고충분한 규모의 지원 대책을 마련해주기 바랍니다.

 

한편중국 내 신종 코로나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현지 진출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도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관계기관과 현지 기업경제단체들 간 소통 채널을 만들고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주기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당부 드리겠습니다.

 

신종 코로나로부터 우리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무기는 공포와 혐오가 아니라 신뢰와 협력입니다우리는 세계 최고 수준의 방역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과거의 사례에서 축적된 경험도 있습니다또한정부가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국민들과 지역사회가 협력해 주신다면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습니다.

 

정부는 자자체와 함께 정부의 일을 철저히 하고국민 개개인은 예방 행동수칙을 철저히 지킨다면 우리는 신종 코로나 피해를 최소화하면서 넘어설 수 있습니다우리 국민의 성숙한 역량을 믿고 정부도 더욱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2020년 1월 30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