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선(死線)’ 넘은 변재일, ‘오선(五選)’ 위태로운 오제세

4선동료 변 의원 민주당 후보확정, 오 의원 무소속출마 기로
   
뉴스 | 입력: 2020-02-2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더불어민주당 변재일 국회의원의 4.15총선 청주청원구 예비후보 등록 사진./중앙선관위 제공

 

 


충북의 더불어민주당 소속 4선 국회의원들의 운명이 결국 갈림길에 섰다.

 

둘 중 한 명은 분명히 공천에서 탈락한다는 일부의 관측대로 오제세 의원(70)은 청주서원구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됐고, 변재일 의원(71)은 천신만고(?) 끝에 민주당 후보로 공천됐다.

 

공교롭게 이 두 의원에 대한 당의 결정은 지난 21일 동시에 발표됐다.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는 이날 변 의원과 도종환 의원을 청주청원과 청주흥덕에 각각 단수후보로 확정했으나, 오 의원을 청주서원구의 경선자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실 변 의원과 오 의원은 세대교체의 대상자들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이와 국회의원 선수 때문에 후배 정치인들의 타깃이 됐고, 본인들도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애를 써왔다.

 

그래서인지 변 의원은 최근 1년간 청원구 지역을 누비면서 발품을 팔고, 보좌관도 새로 영입하고, 이벤트(?)도 적절하게 하면서 끝내 공천회의론을 잠재웠다.

 

이른바 친문세력과 거리가 멀고, 장관후보 선정에서도 번번이 낙마했지만, 그는 어깨에서 힘을 빼고 정치 초년생처럼 미소 가득한 얼굴로 컷오프의 위기를 넘겼다.

 

여기에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가 막판에 경쟁을 포기한 것도 천우신조가 됐을 것이다.

 

이제 변 의원은 단수후보로 발표되던 날 예비후보자로 등록을 했고, 힘있는 중진으로서 거침없는 청주 발전을 이루겠다고 포부를 밝힐 수 있게 됐다.

 

 

더불어민주당 오제세 국회의원.

 

 

 

반면, 오 의원은 컷오프되기 직전까지 동료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항거(?)’했으나 일부에서 바랬던 명예로운 정계은퇴 대신 무소속 당선 후 민주당 복귀를 다짐하는 처지가 됐다. 아직 재심청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자신이 현역의원 평가 하위20%에 포함됐다는 사실까지 언론에 알리면서 경선참여를 원했던 그에게는 날벼락같은 소식이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막판에 기자가 느꼈던 그 애절한목소리를 쉽게 잊지는 못하겠지만, 이시종 지사(72)에게 후배에게 도지사를 물려줘라고 말했던 그 부메랑과 어떻게 맞설 것인지 앞으로 많은 사람들이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