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31일 청주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종교집회 모습./블로그 캡쳐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청주에서 341명이나 되는 외국인들이 대규모 종교행사를 열었는데도 청주시가 전혀 몰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외국인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이들중 일부가 수백명이 참석한 종교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시민들의 불안감과 외국인에 대한 혐오성 발언이 SNS상에서 불거지고 있다.
5일 청주시 등에 따르면 충북 75, 76번 확진자인 우즈베키스탄인 20대 A씨와 30대 B씨의 밀접 접촉자는 모두 15명이며, 이중 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이로써 지역사회 거주중인 청주시내 확진자는 이틀새 6명으로 급증했다.
특히 A씨와 B씨가 코로나19 의심증세가 나온 다음 날인 지난 달 31일 청주시 흥덕구 신율봉공원에서 열린 이슬람 종교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지만 청주시가 전혀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종교집회에는 1부 300명, 2부 41명 등 모두 340명이 참석했으며, 이 집회를 찍은 블로거의 사진을 보면 마스크는 대부분 착용했지만 거리두기는 미흡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또 참석자들이 빵과 우유를 먹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고, 사진상의 일부는 마스크를 제대로 쓰지 않은 모습도 보였다.
그러나 청주시는 이 종교행사가 열렸는지 자체를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종교집회 사진을 올린 한 블로거는 “시청 보건당담자나 그 어떤 공무원들은 보이지도 않았다”라면서 “지난 번 5월 24일에도 그랬지만 오늘도 저렇게 다닥다닥 붙어있으면서 마스크도 제대로 쓰고 있지도 않은데 약 2시간 가까이 진행되는 집회동안 관리감독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당시에 이런 종교집회가 열렸는지 몰랐다. 경찰에서 미리 알려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면서 “오늘 중으로 이슬람센터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청주지역 한 인터넷 카페 게시글들.
한편, SNS상에서 외국인에 대한 혐오성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는 점도 우려스럽다.
한 인터넷 카페에는 ‘이슬람교도들? 삼삼오오 떼지어 다니면서 담배피고 마스크도 안한다’, ‘저 사람들 다 내쫓을 수는 없는 건가’, ‘이 나라 사람이 왜 저런 다른 나라사람 때문에 밖도 못나가고 피해보는지 화가난다’ 등의 글이 올라와 있다.
이에 대해 또다른 청주시 관계자는 “현재 참석자들에게 전화와 문자 등으로 연락해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면서 “몇 명에 대해 검사를 완료했는지는 알려줄 수 없다”고 밝혔다.
[속보]
한범덕 청주시장은 5일 오전 담화문을 통해 “종교행사 참여자 341명 중 4일 밤 10시 기준 125명을 검사한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고, 현재 추가 검사 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범덕 청주시장은 또 “(추가로 확진된) 이들 4명은 모두 무증상 감염자로 지역사회로의 깜깜이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2명의 확진자와 접촉한 56명중 확진자 4명 외 32명은 자가격리, 17명은 능동감시, 3명은 타지역으로 이관, 29번부터 32번까지 확진자(추가 4명)의 접촉자는 현재 철저한 역학조사 중, 이동 동선지는 즉시 폐쇄하고 방역을 완료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