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동상 훼손사건 후 동상철거 여론 불붙었다

KBS ‘테러’ 표현에 ‘톱질테러 아니고 톱질의거’ 반발도
   
뉴스 | 입력: 2020-11-23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소셜미디어태희=윤성현]

지난 19일 오전 1030분쯤 경기도에서 온 50대 황모씨는 청남대 전두환 동상앞에 섰다. 그는 전두환 동상을 비추는 CCTV가 설치된 문 자물쇠를 자르고 CCTV 전원을 껐다.


이후 그는 관람객의 신고와 경찰출동 때까지 약 38분간, 그러니까 오전 118분까지 주변의 쓰레기통을 밟고 선 채 전두환 동상의 목을 돌려가면서 잘랐다.


동상 목 전체의 80% 정도가 잘렸고, 손을 툭 치면 금방 목이 떨어질 것처럼 완전히 잘리기 일보직전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청주지방법원은 지난 21일 황씨를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황씨 전두환 집에 던지려했다

 

전두환 동상을 훼손해 구속된 황모씨./황씨 면회자 제공

 

황씨는 왜 전두환 동상의 목을 자르려고 했을까.


황씨는 경찰에서 “5.18학살주범에 대한 응징으로 동상의 목을 잘라 전두환 연희동집으로 갖다 주고 경고하려고 했다고 진술했다.


경기지역의 5·18 관련 단체 회원이라고 밝힌 황씨는 진천군 광혜원면에서 중학교까지 졸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재는 지게차 운전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


황씨를 면담한 관계자에 따르면 황씨는 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의 행적에 대해 알게 된 뒤 평소 이들의 처벌을 주장해 왔으며, 전 전대통령의 광주재판 때도 가 전 전대통령에게 항의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지' 댓글 다수, KBS 테러제목 달아

 

 

 

 

황씨가 전두환 동상 훼손사건으로 구속된 기사를 쓴 언론사의 댓글에는 황씨의 구속이 부당하다는 지적이 많았다.

 

아니 왜 애국지사를 구속하느냐부터 즉각 석방하라. 전두환 동상은 철거해야 한다’, ‘국민혈세 들어가는 공공시설에 살인마 동상이 웬말이냐?’, ‘전두환 동상이 현존한다는거에 더 깜놀한다는 댓글이 많았다.


더욱이 동상훼손은 처벌받고, 사람죽인건 처벌을 안받네. 미쳤다’, ‘국민에게 극악무도한 짓을 한 주동자는 거리를 활보하고 골프치고 뉘우침 없이 살고 있는데 그 인간 동상 훼손했다고 구속? 일반 국민에게는 법이 이렇게 가혹한 겁니까? 풀어주세요’라고 쓰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언론은 이 행위를 테러로 규정하기도 했다.


KBS존치논란 전두환 동상, ’톱질 테러불상사까지’, 중앙일보는 청남대 전두환 동상 쇠톱 테러‘ 50대 구속이라고 제목을 달았다.


이에 대해 한 네티즌은 톱질테러가 아니라, 톱질의거다라고 댓들을 달았다.

 


전두환 동상 어떻게 될까

 

훼손된 전두환 동상

 

<소셜미디어 태희>가 사건 당일 보도에서 우려한 것처럼 이 사건이후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 동상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두고 심각한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충북도는 전두환 동상이 있는 전두환 대통령길을 일시폐쇄한 상태다.


그러나 동상의 목이 거의 잘렸기 때문에 손으로 툭 쳐도떨어질 수 있기에 존치하려면 보수를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이 사건이후 국민정서가 전두환 동상 존치를 반대하는 쪽으로 크게 확산하고 있기 때문에 예산을 들여 보수하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또 훼손된 상태로 죄과 안내판을 동상 옆에 설치하는 것도 논란이 커질 것으로 보이고, 존치하기로 해놓고 철거하기도 마땅찮다.


이에대해 동상 철거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발의했다가 조례안이 상정되지 못하자 자진철회한 이상식 도의원은 “충북도가 근시안적인 정책을 펼 때부터 이런일은 예고된거나 마찬가지"라면서 "지금이라도 국민정서에 맞고 도민이 동의할 수 있는 역사바로세우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