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동호 (주)인포빌 대표(왼쪽)이 개발한 공공입찰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 처음으로 담합행위를 적발하면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은 지난 1월 필리핀에 이 시스템을 적용하기 위해 개최한 회의 참가자들과 기념촬영한 것이다.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임직원들의 대규모 투기의혹이 일파만파 커지면서 공정성에 대한 국민적인 우려가 심화하고 있는 가운데 청주의 IT업체가 개발한 담합예방시스템이 처음으로 입찰담합을 적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KBS는 지난 8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도입한 공공입찰 입찰담합징후분석시스템(BRIAS· Bid Rigging Indicator Analysis System)을 통해 처음으로 담합행위를 적발했다고 보도했다.
공정위는 이 시스템을 통해 하수도관과 맨홀 공공입찰과 관련해 지난 6년간 290여건, 650억원 어치를 담합한 업체 4곳을 적발하고 모두 29억원의 과징금을 물렸다.
BRIAS가 입찰 때마다 92%가 넘는 수준에서 계약이 체결된 것을 실시간으로 감시해 이같은 담합행위를 적발해낸 것이다.
앞으로도 담합행위가 실제로는 수년간에 걸쳐 장기간 이뤄지는 경우가 많아 앞으로도 이같은 적발사례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 시스템은 강원랜드와 한전KDN, 철도시설공사 등 17개 기관의 정보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있어 입찰담합 행위 근절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담합시스템을 개발한 곳은 청주의 인포빌(대표 김동호)로 지역의 대표적인 ICT업체다.
김 대표는 지난 2017년 말에 이 시스템을 공정위에 납품했으며, 2~3년간 모아진 데이터가 이번 적발에 활용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입찰담합은 조사에서 심결까지 기간이 오래 걸기기 때문에 시스템을 사용한지 3년여만에 확정 사례가 나온 듯 하다"면서 "현재 이 시스템을 필리핀에 적용하는 타당성 검토 정책과제를 수행중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