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고, 폐교의 길이냐 명품고의 길이냐

[창간3주년특집- 괴산고를 명품고로①]
   
뉴스 | 입력: 2021-10-14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특별취재반]


1. 폐교냐 명품고냐, 11고교 괴산고의 운명은

2. 명품 괴산고, 모델은 무엇인가

3. 명품 괴산고,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4. 명품 괴산고, 괴산군의 운명이 달렸다

5. 명품 괴산고, 충북교육의 미래가 달렸다

 

충북에서 유일하게 1군에 1고등학교가 될 괴산고에 대한 명품고 육성 움직임이 활발하다. 농촌지역 고등학교의 운명을 어떻게 개척할 것인가에 대해서 괴산군민 뿐만 아니라 충북교육청 관계자들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인근 목도고의 폐지와 함께 닥친 농촌형 고등학교의 위기, 과연 충북교육청과 괴산군, 괴산고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가. <소셜미디어태희>는 창간 3주년을 맞아 그린스마트 명품고로 도약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는 괴산고의 도전을 다섯 차례에 걸쳐 조명해본다./편집자주

 

지난 달 3일 괴산고 도서관 강당에는 이 학교 교사와 괴산군 관계자,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관계자 30여명이 심각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충북에서는 유일하고, 전국에서도 3곳 밖에 없다는 ‘11고교의 운명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을 나누는 첫 번째 자리였다.


그러나 괴산고 발전 방안을 위한 포럼이라는 제목의 첫 만남에서부터 이 학교의 운명에 대한 위기감이 넓고도 깊게 퍼져 있었다.

 

입학정원 100명 채우기도 어려워

 

괴산고의 현황은 상당히 심각한 실정이다.

 

이날 권담 괴산고 교사가 발표한 괴산고 현황 및 발제에 따르면 이 학교는 입학정원 100명을 채우기가 어렵고, 내년에도 이런 현상이 되풀이될 가능성이 크다.

 

 

괴산고 전경 

 

 

가장 큰 이유는 군내 인구가 적어 중 3학생들이 적기 때문이다. 괴산군내 중학교 3학년이 불과 168명 밖에 되지 않아 청주나 충주등지로 빠져나가면 괴산고로 진학할 학생들이 줄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통학거리가 멀고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자가용으로 등교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고 있기도 하다.


교사 1명이 5과목 가르치고, 3등급이상 학생 4명 불과

 

이런 환경적인 약점에 구조적인 문제까지 겹쳐 있다.


괴산고는 청주에서 자가용으로 40분 남짓이면 출퇴근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교사들의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교사 1명이 최대 5개 과목까지 가르치고 있으며, 평균 3~4과목을 하는 것은 흔한 일이 됐다.


이런 상황이니 학생들이 요구하는 과목의 경우 교과 전공교사가 전무하고, 교사들은 교무행정을 같이 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 있다.

 

 

괴산고 발전포럼에서 의견을 피력하고 있는 교육관계자와 주민들./소셜미디어태희

 

 

결국 학생들의 학력은 상당히 미진한 것으로 드러났다.


모의고사 기준 3등급 이상 학생이 한 학년에 4, 5명 정도 밖에 안되고, 모의고사 형식의 문제풀이에 취약하다.


이에따라 예체능계열로 진학하려는 학생도 많고, 다문화가정 학생들도 많은 실정이다.


특히 원주민 학부모의 경우 자녀 진학등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어 모든 것을 학교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인 점은 학력저하와 대학진학 미흡의 악순환의 한 요인이 되고 있다.


결국 교사들에게는 '출퇴근하기 좋은 학교'지만, 학생들에게는 '대학가기 어려운 학교'가 되어 있는 게 현실이다.

 

 

그러나 충북교육청과 괴산증평교육지원청측은 이런 괴산고를 발전시켜 괴산고를 명품고로 만들어 위기의 농촌고등학교를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학교로 만들겠다는 의욕이 넘치고 있다.


유국화 괴산증평교육지원청 교육과장은 전국적으로 군단위에서 고등학교가 1곳 뿐인 곳은 괴산고를 비롯해 3곳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면서 괴산고를 지역의 모범학교로 육성해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의 자긍심을 고취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괴산고-1946년 개교한 괴산유일 고교

 

괴산읍에 위치한 괴산고는 지난 1946년에 개교했으며 현재 342명이 재학중이다. 괴산군 불정면에 위치한 목도고가 내년 3월에 폐교되면 괴산군 유일의 고등학교로 남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