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영민발 정계개편 무르익고 있다

[안태희의 터치터치]
안태희 소셜미디어 태희 국장
   
뉴스 | 입력: 2018-12-10 | 작성: 안태희 기자

 

노영민
<노영민 주중 한국대사가 19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왕용 중국 국무위원 접견에 참석하고 있다. 2018.11.19. / 뉴시스>

 

 

지금 충북에서는 세대교체, 시대교체, 정치교체의 요구가 분출하고 있다. 그만큼 충북은 노회한 정치인들이 국회의원이나 도지사를 차지하고 앉아 이른바 ‘원로정치’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KTX세종역 신설‘ 등의 요구에 대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고, 이런 모습을 본 도민들이 ’이래서는 안되겠구나‘, ’세대교체를 해야 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KTX세종역 설치 논란이 한창일 때인 최근 충북도청에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온 적이 있다.

 

이 자리에서는 당연히 ‘KTX 세종역 설치는 안된다’라는 지역출신 국회의원이나 지방의원들의 질타가 쏟아졌어야 한다. 그러나 일부 도의원이 문제제기를 했을 뿐 국회의원들은 거의 말을 하지 않았다.

 

여론이 악화되자 해당 국회의원들의 반응이 나왔다. 요지는 ‘대외적으로 떠들게 아니고 내부적으로 막고 있다’, ‘사실 그 자리에서는 KTX문제는 논의하지 않기로 했다’고 한다. 

 

당정협의회 의제에서 ‘KTX’ 문제를 빼자고 합의했다는 것이니 이 말이 더 충격적이다.

 

 

청와대-민주당, 동반 추락중

 

그런 일이 있고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아 청와대에서는 비서진들의 잇따른 일탈행동, 기강해이가 발생했다. 조국 민정수석 사퇴를 안팎에서 요구하는 상황까지 이르렀으니 사태의 심각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여기에 대통령 지지율이 급락하고 있고, 청년층을 중심으로 지지세 이탈 현상이 주목을 받고 있다. 경제는 여전히 죽을 쑤고 있고, 취업난은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자영업자는 죽겠다고 난리고, 이런 현상에 일부 언론들이 가세했다.

 

민주당도 강건너 불구경할 입장이 아니다. 

 

공교롭게도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은 이해찬 의원이 당대표 취임이후 하락세로 반전했으며, 민주당의 지지율 역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강한 여당을 내세운 이 대표의 전략은 오히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높아지는 현상으로 이어졌고, 충청권은 KTX세종역 논란으로 분열됐다.

 

도내에서도 민주당 전현직 지방의원들이 선거 때의 금품을 주고받아 불구속 기소되는 사태를 맞았고, 당선이후 민주당 출신 일부 도의원과 시민단체가 서로 삿대질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더구나 촛불혁명의 영향력속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승리한 민주당이 보여주는 행태는 실망의 연속이다. 

 

해외연수갈 때 SNS에 실시간으로 중계한 것 말고는 달라진게 거의 없다는 비아냥을 듣는 입장이 됐다.

 

재량사업비, 소규모주민숙원사업비를 없애기는커녕 특정 아파트 입주자 대표사무실 리모델링을 해달라고 하지 않나, 아파트 탁구장을 예산으로 지원하려는 의원들이 줄을 서고 있다.

 

 

노영민의 귀환, 앞당겨진다

 

지난 7월 베이징에 있는 주중한국대사관을 간 적이 있다. 당시 노영민 대사를 직접 만나 인터뷰도 했었는데, 노 대사가 한국의 정치현실을 매우 정확하게 꿰뚫고 있고, 그 핵심을 잘 짚고 있다는 것이었다. 당시 국내이슈는 최저임금 인상건이었고, 이게 큰 후폭풍을 몰고 있었다.

 

더구나 지금처럼 어수선한 정국에서 노영민 대사의 위상은 다시 올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구원투수가 필요한 것인지, 마무리 투수가 필요한 것이지는 몰라도 노대사의 쓰임새는 더 중요해진 것 같다.

 

일부 언론의 보도에서도 내년초에 한국으로 귀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그렇다면, 돌아오면 어디로 올것인가이다. 

 

우선 청와대 비서실장이 유력하다. 그리고 나서 2020년에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지 않을까하는 관측이 많다. 또는 내년 보궐선거에 나선뒤 청와대에 입성하는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다.

 

국회의원을 하는 것은 기본이고, 임명직은 선택이라는 것이 핵심측근의 전언이다.

 

또한 노대사의 귀환은 정계개편의 새로운 출발이 될 수도 있다. 노대사가 정계개편의 축을 담당할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노영민 세력 결집할듯

 

노 대사의 귀환은 충북지역 정치지형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금 충북에서는 세대교체 요구의 바람이 거세다. 노 대사가 돌아온 이후 청주에서 노대사와 차세대 정치인들과의 연대, 세력강화가 예상된다.

 

청주지역에서는 장선배 충북도의회의장, 이장섭 정무부지사, 정균영 한국조폐공사 상임감사, 연철흠 도의원, 이상식 도의원, 이광희 전 도의원, 유행렬 전 청와대행정관 등 예전보다 훨씬 많은 젊은 정치인들이 자치단체장이나 국회의원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또 송재봉 청와대 행정관 등 지방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차세대 리더들이 대기중이다. 

 

물론 이 사람들이 모두 노영민 라인은 아니지만, 정치지형에 따라 서로 협력과 경쟁을 반복할 것이다.

 

이럴 경우 그렇지 않아도 노영민 세력의 확산을 경계하는 일부 국회의원들의 긴장감은 더 커지게 된다. 

 

도지사 3선을 마지막으로 은퇴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속내를 알 수 없는 이시종 지사의 마지막 영예, 즉 국무총리 발탁 여부도 노대사의 복귀에 연동되어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일각에서는 ‘또 노영민이냐’라고 비판하겠지만, 지금 충북정치의 현실에서 노 대사 같은 테마주는 없다. 

 

 

 

국
<안태희 소셜미디어 태희 국장>


 오늘부터 15일까지 서울에서 재외공관장 회의가 열린다. 노 대사가 언제 귀국할지, 한국에서 어떤 일을 할 것인지, 이번 회의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 같다.

 

 

문재인 정부의 산파였던 노 대사가 절치부심의 시기를 보내고 과연 내년에 한국에서 어떻게 자리잡을지 지켜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