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부터 이틀간 청주시 상당구 대성로 122번길 일대에서 열린 ‘가을:집, 대성’ 축제에 몰린 시민들./청주시 제공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청주의 대표적인 원도심 골목길, 주로 노인들만 사는 이곳에 모처럼 어린이꽃들이 활짝 피었다.
지난 28일부터 29일까지 이틀간 재단법인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대표 변광섭)이 주관해 열린 청주원도심골목길축제 ‘가을:집, 대성’에 2만여 명 시민들이 몰렸다.
예상밖의 인파에 원도심의 문화적 가능성을 확인한 행사 주최측은 물론이고, 대성동 122번길 주민들도 상당히 놀라는 표정이었다.

잔치집 대성. 대성동 주민들이 잔치집 음식을 무료로 나눠줬다./청주시 제공
‘가을:집, 대성’축제는 8,90년대 추억의 모습으로 꾸며져 시민들의 향수를 불러일으켰다.
대성동 할머니들의 옷과 얽힌 사연을 만나는 ‘할머니 옷장’은 마음까지 따뜻하게 데웠고, 대성동 주민들의 삶을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낸 ‘청춘사진관’은 미소와 함께 먹먹한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동네 부녀회가 준비한 ‘잔치‘집’대성’은 손맛가득한 음식으로 잔칫날 같은 하루를 선물했고, 딱지치기, 땅따먹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추억의 놀이가 펼쳐진 ‘골목대장’ 덕분에 온 종일 골목골목이 기분 좋게 떠들썩했다.

뮤지컬 마당극 콩콩팥팥 공연./청주시 제공
음악 프로그램도 원도심골목길축제 성공에 한몫을 했다. ‘응답하라! 8090 추억의 윈드콘서트’, ‘가을 음악에 물든 대성동’, ‘다락방DJ’ 등 귀를 사로잡고 발길을 멈추게 하는 프로그램들이 적재적소에서 펼쳐졌고, 스탬프 투어와 기억교환 체험이 결합된 ‘대성 기억ZIP’은 시간이 깃든 동네 대성동을 찬찬히 깊이 있게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대성문방구./청주시 제공
오랜 시간 대성동을 지켜온 특색 있는 집들에서 펼쳐진 ‘뮤지컬 마당극 콩콩팥팥’, ‘전시가 있는 오마하우스 정원 콘서트’ 등은 시민들에게 원도심만의 매력을 전하기에 충분했고, ‘당산, 대성의 소원’, ‘대성동 우물가 낙서터’, ‘대성문방구’, ‘명장과 함께 하는 LED꽃 만들기’ 등 체험 프로그램은 골목골목을 누빌 기분 좋은 이유가 됐다.
소셜미디어태희 스튜디오 담장에서 기념촬영을 하는 어린이들./소셜미디어 태희
여기에 충북문화관의 초대전시와 플리마켓(마켓온다), 농산물장터(푸르장), 청주향교 마실 등 다양한 연계 행사까지 함께하니 더할 나위가 없었다.
많은 주민들이 거주하고 있는 대성동 일대를 성공적인 축제의 장으로 만들 수 있었던 비결은 다름 아닌 ‘상생’과 ‘협력’이었다.
기획 단계부터 대성동 122번길 주민들로 구성된 ‘오곤자근협동조합’, ‘탑대성동 주민자치회’와 소통하며 함께 축제를 준비했다.
소셜미디어 태희 스튜디오를 관람히는 시민들./소셜미디어 태희
특히 이번 축제에는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의 짜임새 있고, 내실있는 기획력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첫날 보다 이튿날 가족단위 관람객이 크게 몰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이번 축제에 참여하면서 스튜디오를 개방한 <소셜미디어 태희>에도 이틀간 500여명이 다녀가면서 준비한 기념품이 조기에 소진되기도 했다.
소셜미디어 태희 스튜디오의 첫 반려동물 손님 '딱지'./소셜미디어 태희
대성동 주민 최태호씨는 “골목마다 시민들의 발길로 활기가 넘치는 모습을 보게 돼 기분 좋다”면서 “시민들에게도 대성동을 다시 찾고 세심하게 살피는 계기가 됐겠지만, 우리에게도 우리 동네의 가치와 소중함을 다시금 깨닫는 시간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변광섭 청주시문화산업진흥재단 대표는 “대성동 골목길은 청주에서 몇 개 남지않은 공동체의 숨결을 느낄수 있는 곳”이라면서 “마을과 축제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전형의 가능성을 이번에 발견한 것도 큰 성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