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송기섭 진천군수가 김영환 충북지사가 참석하는 진천 도정설명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전격 발표했습니다.
송 군수가 고 이해찬 전 국무총리 애도기간인 점과 김 지사의 윤석열 옹호, 미온적인 충북도의 친일재산 환수정책 등을 이유로 들어 파장이 작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송기섭 진천군수
송 군수는 29일 아침 자신의 페이스북에 “밤을 지새우며 고민한 끝에 고 이해찬 총리님의 애도 기간에 정부도 국정설명회를 연기하는데 진천 도정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해 도정설명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송 군수는 고 이 전 총리와 한덕수 전 총리의 상반된 행적을 비교하면서 김 지사를 빗대 ‘도민을 부끄럽게 만드는 분’이라고도 했습니다.

지난해 12월 4일 새벽 1시쯤 진천군청에서 비상계엄선포에 대한 긴급간부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철회를 요구한 송군수./송기섭 군수 페이스북
송 군수는 “정작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던 비상계엄의 순간 침묵과 방조로 일관했고 탄핵 국면에서는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면책 범위에 포함된다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심지어 현재까지도 계엄이 명확한 잘못이라는 당연한 말 한마디조차 못하며 도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분도 계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송 군수는 김 지사가 친일재산 환수조치에 미온적이었던 점도 부각했습니다.
2023년 김영환 지사의 친일파 관련 영상캡쳐./김영환 지사 페이스북
송 군수는 “친일재산 환수를 추진하고 이를 도 전체로 확산되길 기대하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다”며 “아직도 ‘기꺼이 친일파’가 되고자 하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다”고 밝혔습니다.
송 군수는 도정설명회를 연기해달라고 두 차례 요청했고, 결국 도정설명회를 축소하는 것으로 협의했다면서 도정설명을 들을 기회를 만든 것으로 자신의 역할은 다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시군순방 첫 일정으로 이날 오후 4시 30분부터 진천 화랑관에서 도정설명회를 했습니다.
다음은 송 군수의 페이스북 글 전문입니다.

송기섭 군수가 29일 올린 페이스북 글
오늘 저는 밤을 지새우며 고민한 끝에 고 이해찬 총리님의 애도 기간에 정부도 국정설명회를 연기하는데 진천 도정설명회에 참석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하여 도정 설명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우리는 최근 두 분 전직 국무총리의 극과 극인 모습을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께서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출장 중 운명하시어 우리 곁으로 돌아오셨습니다. 반면 한덕수 전 총리는 내란을 수행한 공범으로 보고 징역 23년 실형을 선고받았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께서는 고령의 나이에도 계엄에 맞서 직접 광장과 국회로 달려가서 몸으로 부딪치며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시고자 하셨습니다. 우리는 서슬퍼런 투지로 민주주의를 사수하시던 그 단단한 뒷모습과 결단력을 잊을 수 없습니다.
저 역시 계엄이 선포되던 그날 그 부당함을 지적하고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계엄을 즉각 해제하여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습니다.
29일 김영환 지사가 진천 화랑관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갖고 있다./충북도 제공
반면 정작 민주주의가 유린당하던 비상계엄의 순간 침묵과 방조로 일관했고 탄핵 국면에서는 계엄 선포는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고 면책 범위에 포함된다며 윤석열을 옹호하고, 심지어 현재까지도 계엄이 명확한 잘못이라는 당연한 말 한마디조차 못하며 도민들을 부끄럽게 만들고 있는 분도 계십니다.
제가 재임하며 건립한 ‘이상설기념관’은 단순한 기념관이 아니라 일제의 강압에 오로지 일본의 불법성과 대한제국의 주권을 세계에 제기한 보재 선생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성소입니다.
또한, 조금이라도 보재 선생의 뜻을 받들고자 지자체 최초로 ‘친일 재산 환수’를 추진하고 이를 도전체로 확산되길 기대하였으나 아무런 응답이 없습니다.
아직도 ‘기꺼이 친일파’가 되고자 하는 분이 계신지 모르겠습니다.
이해찬 전 총리의 장례기간 중 정부에서는 국정설명회를 연기하는 등 고인을 기리고 있습니다. 이에 충청북도에 한차례의 연기 요청과 또 한차례의 연기 요청 또는 행사 축소를 요청하였고 1월29일 도정설명회를 축소하는 것으로 협의를 하였습니다.
저는 진천군민께 도정설명을 들으실 기회의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진천군민과 도에 대한 제 역할은 다하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군정수행과 함께 도정설명회 시간에 이 땅의 민주주의를 수호하기 위해 평생을 바치셨으며 각종 제도개선을 통해 국가 발전에 이바지 하신 이해찬 전 총리님의 빈소를 지키며 상주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진천군민과 저를 아끼고 사랑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서는 십분 이해하여 주시고 고 이해찬 전 총리님의 명복을 빌어주시고 유족의 슬픔을 같이 해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