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병국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왼쪽)
[미디어태희]
신용한 충북지사가 뇌물수수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전력이 있는 박병국 전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를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내정했습니다.
부정적인 여론을 감수하면서까지 박 전 상임이사를 영입한 배경에는 중앙정부와 정치권을 연결할 수 있는 인맥과 실행력에 대한 신 지사의 기대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도는 박 전 상임이사를 2급 상당의 대외협력특별보좌관으로 내정했습니다.
2급 자리 신설도 '파격'
박병국 내정자
이번 인사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박 내정자에게 부여된 직급입니다.
그동안 충북도의 2급 상당 정무직은 정무특별보좌관 한 자리뿐이었습니다.
충북도가 새롭게 요청한 2급 상당 직위 신설을 행정안전부가 승인하면서 대외협력특보 자리가 만들어졌습니다.
도청 내부에서는 당초 3급 상당의 직위가 신설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러나 예상보다 높은 2급 상당 직위가 신설되면서 박 내정자의 역할과 위상이 상당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 지사가 박 내정자를 단순한 자문역이 아니라 중앙정부와 국회, 정치권을 상대로 충북도의 현안을 해결할 핵심 창구로 활용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입니다.
신용한 도지사 캠프 출신
신용한 충북지사
박 내정자의 과거 전력은 이번 인사의 가장 큰 부담입니다.
박 내정자는 2012년 특정 업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으며, 2013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이 확정된 전력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박 내정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인 2020년 11월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상임이사로 임용됐습니다.
박 내정자가 이재명 정부와 여권 핵심 인사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정치적 인맥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는 배경입니다.
특히 박 내정자는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신용한 충북지사 캠프를 물밑에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신 지사가 선거 과정에서 확인한 박 내정자의 정치적 영향력과 실행력을 높게 평가해 이번 인사를 결정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박 내정자의 약점을 실제 성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신 지사의 자신감이 이번 영입의 배경이라는 것입니다.
"벌써부터 예산 움직임이 있다" 기대
박 내정자에게 주어진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충북도의 재정 정상화와 국비 확보입니다.
충북도가 세수 감소와 대규모 계속사업 등으로 재정 운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박 내정자가 중앙정부와 국회, 여권 인사들을 상대로 어느 정도의 성과를 끌어낼지가 관건입니다.
다만, 박 내정자의 과거 전력을 둘러싼 인사 적절성 논란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신 지사가 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면서 선택한 ‘박병국 카드’가 충북도의 위기를 돌파하는 레버리지가 될지, 아니면 또 다른 인사 논란으로 남을지 주목됩니다.
충북도의 한 관계자는 “이미 박 내정자의 손길이 닿으면서 정부 예산 반영 가능성이 커진 사업들이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일반 공무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위치에 있는 인사들까지 움직일 수 있는 힘을 발휘한다면 충북도의 예산 확보와 현안 해결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