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한 총선해설] 16년만의 민주당 청주 '싹쓸이'

민주당 ‘신의 한수’, 통합당 ‘자승자박’ 공천
   
포토 | 입력: 2020-04-16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민주당 청주권 당선인들. 왼쪽부터 민주당 정정순 상당, 이장섭 청주서원, 도종환 청주흥덕, 변재일 청주청원 당선인. 

  

충북 민주당 5, 통합당 3. 청주 민주당 4, 통합당 0.


21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민주당이 16년만에 청주 지역구를 석권하는 대성공을 거뒀다. 통합당은 지난 17대 선거때 열린우리당에 충북지역 전석을 내준 이후 또다시 충북의 도청 소재지에서 비현역 정당이 되는 수모를 안게 됐다.

 

 

민주당 정정순 청주상당 당선인

 

 

청주의 유권자들은 '정권심판' 보다는 '국가의 안전', '국정안정'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는 국내 정치이슈를 거의 박멸했고, 외국에서 나온 정부에 대한 호평이 안전하게 살고 싶은 유권자들의 표심에 큰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에 대한 선제적 대응과 국민들에게 협조를 구하는 방식의 비강제적 사회적 거리두기가 국민들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통합당이 내세운 무능정권’, ‘경제실패등의 무기가 별로 힘을 내지 못했다.

 

 

민주당 이장섭 청주서원 당선인

 

 

특히 청주에서 민주당과 통합당은 공천과정에서 오만한 공천’, ‘막천이라는 비난을 샀지만, 결과적으로 민주당은 대성공을 거뒀고, 통합당은 실패를 맛봤다.


민주당의 경우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냈던청주서원에서 오제세 의원이 막판에 무소속 출마를 포기하면서 오 의원 지지층이 이장섭 후보에게로 쏠렸다.


청주흥덕에서는 내부의 분열과 갖은 풍파를 거치면서도 자기자리를 굳건히 지킨 도종환 의원이 문재인 정권의 실세 중 실세라는 것을 내외에 과시하면서 3선 의원이 됐다.


청주상당에서는 흙수저 공무원 출신인 정정순 후보가 첫 번째 도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자신의 역량을 과시했다.

 

  

도종환 청주흥덕 당선인

  

 

청주청원에서는 변재일 후보가 선거막판에 불거졌던 이해찬 당대표의 광주발언’ 후폭풍에도 여유있게 5선 고지에 올랐다.


반면, 통합당은 정우택 의원이 갑자기 청주상당에서 청주흥덕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안팎의 누수현상을 불러왔다.


정 후보를 대신해 청주상당에 등판한 윤갑근 후보는 청주지역에서 보수세가 가장 강하고, 3자구도라는 유리한 징지역에서 낙선함으로써 체면을 구기게 됐고, 정 후보는 김양희 전 예비후보의 양보에도 참패를 맛봐야 했다.

 

 

민주당 변재일 청주청원 당선인

  

당을 뛰어넘어 청원에 등판한 김수민 후보의 경우 현역에서 비현역으로 신분이 바뀌는 과정을 거치면서 변 의원을 따라잡을 동력을 상실했고, 그대로 끝났다.

 

청주서원에서 ‘67의 패기로 무장했던 최현호 후보는 또다시 석패함으로써 대역전 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조동욱 충북도립대 교수는 야당은 김종인이 선대위원장이었다고 하면 여당은 코로나19가 선대위원장격이라면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외국의 평가가 좋게 나오면서 유권자들의 표심에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