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명만 뭉치면 한나절에 60만원을 버는 지역화폐가 있다

제천 지역화폐 ‘모아’ 6% 차액챙기기 사례 속출 ‘충격’
   
뉴스 | 입력: 2019-12-05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아침에 온 가족이 모여 작전을 짠다. 그리고 각자 흩어져 지역화폐를 한도껏 사온다. 5명이 200만원어치씩, 1000만원을 산다. 지역화폐를 구매할 때는 6%의 할인헤택을 받는다. 가족들은 곧바로 식당주인인 아버지에게 구매한 지역화폐를 준다. 아버지는 은행영업시간이 끝나기 전에 은행에서 지역화폐를 현금으로 교환한다. 1000만원을 받는다. 가족 5명이 6% 할인을 받아 940만원에 산 지역화폐가 그날 오후에 바로 1000만원으로 되돌아오는 신비스런 일이 생긴다.’

 

이런 가상의 시나리오가 가능할까. 가능하다.

 

뉴시스에 따르면 김대순 제천시의원이 최근 월 개인 한도(200만원)를 채워 제천 지역화폐 모아를 구입한 뒤 당일 결재·환전해 차액(6%)을 챙기거나 허위·가상 매출을 잡는 사례가 있다고 폭로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모아 고액 개인 구매자 상위 100명 중 75명이 매달 200만원 어치 모아를 구입한 뒤 음식점이나 소매점 등 같은 가맹점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했다.

 

여기에 지난 8개월 동안 자동차 구입에 21688만원, 귀금속 구매에 31249만원이 쓰인 것으로 확인됐다.

 

모아구입 할인율(6%)을 반영하면 자동차와 귀금속 구입에 각각 1300여만원과 1800여만원의 혈세를 지원한 셈이라는 지적을 받았다.

 

그러나 만약 대리구매자 100명을 확보하고, 매월 총 2억원어치를 대행구매케 하고 환전해 절반씩 나눠가진다면 1개월에 6000만원(3%), 1년이면 72000만원의 불로소득을 챙길 수 있는 기업형 사업으로 악용될 수도 있다.

 

그런데도 제천시는 별로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자동차를 사더라도 시는 지역화폐가 더 활성화되도록 밀어주는 방향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뉴시스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