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31일 열렸던 충주세계무예마스터십 기자회견 모습. 자화자찬에도 대회의 무용론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시종 충북지사의 지지율이 올해 최저수준으로 급락하고 있다. 여기에 충북도의회가 이 지사의 역점사업에 대해 잇따라 예산을 삭감하고 나섰다.
리얼미터가 9일 발표한 ‘2019년 11월 시도지사 지지도’에 따르면 이 지사는 지지율(‘잘한다’ 긍정평가)에서 46.0%를 기록해 17개 시도지사 중 11위를 기록했다. 이는 10월보다 네 순위 내려간 것이다. (조사방식 그림참조)
도지사부문에서는 9명 가운데 김경수 경남지사 다음인 8위에 머물렀다.
리얼미터 발표 ‘2019년 11월 시도지사 지지도’
이 지사의 지지율은 올해들어 지난 9월에 이어 가장 낮았으나 순위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는 점에서 눈여겨 볼만하다.
이 지사는 지난 6월 전국에서 2위(55.2%)를 기록할 정도로 상위권에 있었지만, 8월부터 지지율이 50% 미만에 머물렀다.
이런 상황에서 민선 7기 충북도의회(의장 장선배)가 충북도에 대한 감시와 견제를 강화하면서 이지사의 역점사업 예산을 줄줄이 삭감하고 있다.
도의회 행정문화위원회는 세계무예마스터십위원회 내년도 지원금 15억1000여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리얼미터 발표 이시종 도지사 지지율과 순위변화.
특히 산업경제위원회는 대표적인 농민우롱사업이라는 지탄을 받고 있는 충북형 농가기본소득보장제 예산 10억 4700만 원을 전액 삭감했다.
예산삭감 과정에서 이지사와 같은 당 소속인 민주당 의원들의 지적이 매섭다.
연철흠 의원은 "(무예마스터십)차기 대회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적정한 예산 편성인지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상정 의원도 "천차만별인 농가별 소득 파악이 안 돼 지원금을 줄 수 없는 전형적인 탁상행정"이라며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엄청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는 사업을 하겠다는 게 도저히 이해가 안 된다"고 질타했다.
이처럼 이 지사의 역점사업인 무예마스터십이나 공약사업인 충북형 농가기본소득보장제에 대해 예산을 삭감한 것은 그만큼 충북도의 행정이 민심과 동떨어져 있다는 의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