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이 3일 충북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차기 도교육감 선거 출마를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심의보 회장 페이스북
[소셜미디어태희=안태희]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출마선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충북도교육청 관련 검찰수사는 진척이 없어 이대로 종결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심의보 충북교육학회장이 충북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제18대 교육감 선거에 출마한다고 선언했다.
이날 심 회장은 "지난 7년간 충북교육의 많은 문제점을 보여줬다"라며 "김병우 교육감의 혁신교육은 허상에 불과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윤건영 전 청주교육대 총장은 지난 9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주위에서 저의 충북도교육감 출마 여부에 많은 관심을 보여줬다”며 “적절한 시기에 도민과 교육 가족 앞에서 교육감 출마를 공식적으로 말씀드리겠다”고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다.
또 다른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김진균 청주 봉명중 교장은 아직까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에따라 차기 교육감 선거는 김병우 현 교육감과 심의보 회장, 윤건영 전 총장의 3자 구도로 굳혀질 가능성이 있다.
지난 9월 16일 청주지검 수사관들이 충북교육청 회계과등을 압수수색하고 있다./소셜미디어태희 영상 캡쳐
한편, 충북교육청에 관급자재 등을 공급한 업자에게 뒷돈을 받은 혐의로 1명이 구속기소된 이른바 ‘충북교육청 관련 비리의혹사건’은 아직까지 별다른 수사의 진척이 없다.
청주지검이 지난 9월 충북교육청과 피고발인 3명에 대해 압수수색을 했으나, 지금까지 이들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상당수의 언론도 당초 이 사건을 ‘김병우 교육감 비리의혹사건’으로 불렀다가 지금은 ‘충북교육청 관련 비리의혹사건’으로 칭하는 등 지역사회의 관심도 크게 떨어진 상태다.
그러나 최근 일각에서 ‘압수수색을 당한 사람 중 A씨가 곧 구속된다’, ‘또 다른 교육청내 실세가 수사를 받게 될 것 같다’는 소문이 돌면서 벌써부터 이 사건을 차기 도교육감 선거에 연계시키려는 시도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반면, 이 사건의 고발자들은 불만에 싸여 있다.
고발자 중 한 명은 “충북교육청이라는 거대조직이 연루됐을 가능성이 있는 사건인데, 수사가 어떻게 되고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면서 “다음 주 중에 검찰의 수사브리핑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