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지 좁아졌나...김영환 지사의 외로운 ‘위드 윤석열’

국힘시도지사협의회 차원 탄핵각하 주장 입장문 발표 무산...한동훈과 언론에 화살
   
뉴스 | 입력: 2025-03-01 | 작성: admin@admin.co.kr 기자

 

 

[미디어태희]

 

김영환 충북지사가 160주년 3.1절 기념일에 자신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찬성한 적이 없고, 윤 대통령이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시도지사협의회 차원의 윤 대통령 탄핵각하 주장 입장문 발표가 무산되는 등 김 지사의 입지가 예사롭지 않아 보입니다.

 

한동훈에 반박 "탄핵찬성한 적 없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책

 

지난 1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번 빛을 본 자는 다시 어둠 속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습니다.

 

김 지사는 한동훈 전 대표가 언론 보도 내용을 인용하며 제가 탄핵에 찬성한 것처럼 글을 쓴 것 같은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의 입장표명은 한 전 대표가 자신이 펴낸 책 국민이 먼저입니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유정복 인천시장, 김영환 충북지사 등 국민의힘 광역자치단체장들 역시 지난해 1212일 국민의힘 당론으로 탄핵을 찬성해야 한다는 입장문을 발표했다고 쓴 것에 대한 반응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12월 12일 김영환 지사의 페이스북 글 캡쳐

 

지난 해 1212일 김 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탄핵표결에 임하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습니다.

 

당시 그는 대한민국이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민생안정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회에서 헌법에 규정된 절차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면서 헌법기관인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탄핵표결에 임해야 한다고 썼습니다.

 

지난해 12월 12일 미디어태희 기사 캡쳐

 

<미디어태희>는 그 때 김 지사의 입장표명에 대해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에 찬성한다는 뜻인지, 표결해서 반대하라는 뜻인지 해석이 분분해지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국민의힘시도지사협의회 차원 탄핵각하’ 입장문 발표 무산

3월 1일 김영환 지사의 페이스북 캡쳐

 

김 지사는 이날 윤 대통령의 탄핵심판이 각하되어야 한다는 입장문도 함께 올렸습니다.

 

김 지사는 헌법재판소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재판을 각하하고, 법원은 즉각 대통령을 석방해야 한다면서 대통령께서 복귀해 임기내에 87체제를 끝내는 개헌으로 국민을 통합하는 시대적 사명에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김 지사가 이 입장문을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국민의힘시도지사협의회 이름으로 내려고 했지만, 일부 시도지사가 반대하면서 결국 개인 차원에서 발표하게 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만큼 국민의힘시도지사협의회 내에서도 윤 대통령의 탄핵에 대한 입장이 갈리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세 달도 지나 언론에 화풀이 '논란'


2023년 3월 7일 김지사의 '나는 기꺼이 친일파' 발언 관련 페이스북 화면

 

김 지사는 이날 당시 기자들도 마찬가지였지만, 제게 단 한 차례의 사실 확인도 없이 제 SNS 글만으로 추측성 기사를 작성한 것이 두고두고 문제가 되는 것 같아 이 자리에서 바로잡고자 한다면서 추측성 보도를 낸 기자분들께 유감을 표한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대다수의 언론에서 탄핵찬성 표현으로 받아들인데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다가, 3개월도 지난 지금에 와서야 유감을 표명하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해 12월 당시 더불어민주당 박진희 충북도의원(비례)이럴 때 간재비들이 쓰는 유명한 화법이 전문용어로 '유체이탈화법'"이라면서 "자신이 윤석열 탄핵에 찬성이라는건지 반대라는건지, 국회의원들은 책임감을 갖고 찬성표결을 하라는건지 반대표결을 하라는건지, 하나마나한 메시지는 도민 열 받으라고 내는 거냐"라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김 지사는 이번에는 저는 당시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의 당론인 표결부결 원칙을 따르라고 했다면서 그래서 저는 표결을 하라고 했을 뿐이지, 처음부터 지금까지도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는 반대한다고 썼습니다.

 

이에 대해 박 의원은 그럴 줄 알았다면서 그런데 '기꺼이 친일파가 되련다'(라고 말해놓고) 반어법(이라고) 해명(한 것의) 버전2는 아니겠지요라고 비꼬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