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지난 15일 충북도청 정문앞에서 열린 오송참사2주기 추모제에 이재명 대통령이 조화를 전달하고 행정안전부 차관이 참석했는데도, 지역의 주요 정치인들이 불참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윤건영 충북교육감이 2년 연속 불참하는 대신 최교진 세종교육감이 2년 연속 참석하면서 윤 교육감의 처신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날 추모제에는 오송참사유가족과 생존자, 오송참사시민대책위 관계자등이 참석했습니다.
 
 
   15일 열린 오송참사 2주기 추모제 참석자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조화를 보냈고,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이 참석했습니다.
 
이밖에 이광희 민주당 충북도당위원장, 이연희 의원, 정청래 의원, 이성윤 의원, 용혜인 의원, 이성윤 의원, 김승환 전 충북대 교수, 남기헌 전 충북자치경찰위원장, 도의원과 시의원등이 다수 참석했습니다.
 
그러나 김영환 지사는 참석하지 않고 대신 김수민 정무부지사를 보냈고, 이양섭 도의회 의장, 이범석 청주시장, 김현기 청주시의회 의장 등 대다수 국민의힘 소속 정치인들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이광희 민주당 충북도당 위원장이 이재명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유가족대표에게 전달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오송참사 희생자 중에 충북의 선생님이 계시는데도 윤 교육감은 추모제에 오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 교육감은 같은 날 SNS에 오송참사 2주기를 맞은 심경을 담은 글을 올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진실규명을 촉구했습니다.
 
최 교육감은 “참사의 진실규명은 안전한 사회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이라면서 “더 이상 사고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실천”이라고 밝혔습니다.
 
 
    416합창단의 추모공연.
 
최 교육감은 또한 “그동안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라면서 “오송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음은 최 교육감의 글 전문입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오송참사2주기 추모제에 보낸 근조화환.
 
<오송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출근길 버스 안에서 생을 마감할 줄 그 누가 알았겠습니까? 매일같이 다니던 지하차도가 갑자기 물에 잠길 줄은 상상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안타까운 죽음은 순식간에 찾아왔고 사랑하는 가족과 작별인사도 나누지 못하고 그들은 허망하게 세상을 떠났습니다.
 
오늘은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가 되는 날입니다. 2023년 오늘, 오송 궁평 지하차도 인근 미호강 제방이 붕괴되면서 당시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와 차들이 침수되었고, 14명이 숨졌습니다.
 
 
   오송참사2주기 추모제에 참석한 최교진 세종교육감
 
참사 2주기를 앞두고 유족들은 대통령실에 보내는 손편지를 썼습니다.“오송참사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이 참사의 진실이 더는 외면되거나 미뤄지지 않고, 국가가 앞장서서 반드시 제대로 밝혀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유족들의 호소는 지극히 당연한 요구입니다. 대형 참사나 사회적 재난이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책임을 묻고, 대책을 마련하고, 충분한 피해보상을 하는 것은 국가와 자치단체가 마땅히 해야 할 일입니다.
 
그동안 우리는 세월호 참사, 이태원 참사와 같은 대형참사를 겪으면서 진실규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외쳤습니다. 그러나 진실을 왜곡하거나 사건을 감추거나 축소하려는 움직임은 곳곳에서 나타났습니다. 
 

 
참사의 진실규명은 안전한 사회와 생명을 존중하는 사회를 만드는 첫걸음입니다. 더 이상 사고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이자 실천입니다. 일터에서, 거리에서, 평범한 일상의 공간에서 안타까운 사고로 세상을 떠나는 일이 더 이상 발생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재난과 참사를 예방하고 대응하는 콘트롤타워의 역할도 중요하나, 우리 모두가 안전사고를 막는 촘촘한 그물망이라는 의식도 필요합니다. 
 
그동안 충분히 위로받지 못한 유족들의 아픔을 달래주는 것은 그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오송지하차도 참사 2주기를 맞아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 슬픔을 함께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