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태희]
오송참사 추모기간에 시의원들과 음주회식을 해 큰 파문을 일으켰던 김영환 충북지사가 불과 9일뒤 더불어민주당 이광희 국회의원(청주서원)과 공식행사장에서 험악하게 말싸움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 21일 오스코 2층 그랜드볼룸에서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충북지회가 주최한 ‘2025 충북여성기업인대회’가 열렸습니다.
김 지사와 이 의원의 설전은 이날 오후 5시쯤 김 지사가 특강을 마치고 다른 일정을 위해 나가다가, 공식행사 참석을 위해 입장하던 이 의원과 행사장 입구에서 마주치면서 일어났습니다.
김영환 충북지사
현장에 있던 사람들에 따르면 김 지사는 이 의원에게 대뜸 ‘왜 허위사실을 유포하냐’고 따졌고, 이에 이 의원은 ‘뭐가 허위사실이냐’고 반박했습니다.
이후에도 김 지사가 이 의원의 등 뒤에서 항의성 발언을 계속했고, 이 의원이 ‘국회의원한테 이래도 되느냐’고 반발하면서 언쟁이 이어졌습니다.
양측의 설전은 주변에 들릴만큼 소리가 컸고, 멱살잡이 일보직전까지 갈 정도로 험악했다고 합니다.
이광희 국회의원
이날 김 지사가 말하는 ‘허위사실’은 이 의원이 최근 기자회견에서 명태균과 김 지사 연루의혹을 제기한 것을 일컫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달 30일 이 의원은 국회 기자회견에서 “호화 연수 논란으로 해임된 김용수 전 충북도립대 총장은 과거 김영환 도지사의 총선 선대위에 관여했던 인물로, 김 지사 취임 이후 도립대 총장 공모에 탈락했다가 다시 응모해 임용됐다"면서 “명태균씨가 김건희 여사를 통해 지사의 공천을 청탁했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지난 21일 오스코에서 열린 2025 충북여성기업인대회 모습. 김영환 지사와 이광희 의원의 모습이 안보인다.
이에 대해 김 지사측은 “명백한 허위 사실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반박했습니다.
한편, 김 지사는 오송참사 2주기 추모기간인 지난 12일 청주의 한 염소전문점에서 시의원 4명과 음주회식을 한게 드러나면서 큰 논란을 일으킨 바 있습니다.

오송참사2주기 추모기간인 지난 12일 음주회식을 한 김영환 지사(가운데)와 국민의힘 소속 청주시의원들.
22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시민과 국민이 죽어가는 그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 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아주 엄히 단속하기를 바란다”고 말한게 김 지사 음주회식을 염두에 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지난 15일부터는 행정안전부 특별복무감찰팀이 청주시청 임시청사에 사무실을 만들고, 충북도에 대해 특별감찰을 하고 있습니다.
※ <미디어태희>는 이들의 설전을 찍은 동영상 제보를 받습니다. 사례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