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왼쪽)이 충북도의회 신청사 앞 우수관을 점검하고 있다./이양섭 의장 페이스북
[미디어태희]
1천억원 가까운 예산을 들여 새로 지은 충북도의회 청사에서 비가 새는 충격적인 사태가 발생한데 대해 이양섭 충북도의회 의장이 도민들에게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 의장은 최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충청북도의회 신청사 침수피해로 도민들께 심려 끼쳐드려서 죄송하다”면서 “의장의 책임감으로 감독 소홀이라는 중압감에 매일밤 자전거를 타고 현장 점검을 하면서 보수 진행상황을 확인해 왔다”고 밝혔니다.
이 의장은 “그동안 시공사인 태왕건설과 충북개발공사, 감리등 거의 매일 대책회의와 차후 재발대책 등 많은 대화를 하고 있으며, 이제 서서히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면서도 “마지막으로 지하 1층 대강당 바닥에 물이 들어가서 수분 말리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쉽게 수분이 제거되지 않아서 걱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도의회 신청사 강당바닥 모습./이양섭 의장 페이스북
이 의장은 오는 5일 그동안의 진행 상황을 브리핑한뒤 신청사 이전 날짜를 잡겠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최정훈 충북도의회 행정문화위원장이 2개월전부터 물이 샌다고 지적했지만 듣지 않았다고 공개했습니다.
최 위원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1000억 가까이 세금을 들인 신청사가 물이 새서 전국적으로 망신”이라며 “2달전부터 지하에 물샌다고 잡으라고 충북개발공사에 이야기했건만 제 이야기는 듣지도 않고선 이제와서 난리”라고 개탄했습니다.

비가 샌 강당을 점검하는 모습./최정훈 위원장 페이스북
최 위원장은 “설계는 개판이고 건축 감리는 몇 번 바뀌고, 총체적 난국”이라고 밝혔습니다.
충북도의회 청사는 지난 달 17일 폭우 때 청사 곳곳에서 비가 샜습니다.
조사 결과 건물 배수관 위치 설계 오류로 3층 옥상 정원에서부터 2층 어린이집, 1층 지상부까지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우수관 직경 설계 오류로 빗물이 역류했고, 도로에서 흘러온 빗물이 합쳐져 지하층 피해를 키운 것으로 파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