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디어태희]
각종 논란과 의혹 속에서 3년을 보낸 김영환 충북지사가 임기를 10개월 남긴 시점에서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김 지사는 지난 4일부터 8일까지 휴가를 보내면서 ‘잠행’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김 지사의 '정치 신호등'의 색깔을 바꿀 수 있는 김 지사의 여름휴가 구상은 과연 무엇일지 궁금해집니다.
흔들리는 공직기강
지난 6일 충북문화재단과 관련해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는 정선미 문화체육관광국장./MBC충북 캡쳐
무엇보다 흔들리는 공직기강을 확립하는 방안에 대한 고심이 클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일부 고위 공무원들이 김 지사의 정책에 소극적이고, 일부는 출마행보를 한다는 말이 퍼지고 있기 때문에 공직기강을 다잡는 것이 시급합니다.
특히 ‘좌OO 우OO’로 불리는 김 지사의 최측근 고위공직자들이 조만간 장기교육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지면서, 후속 승진인사가 공무원들의 마음을 잡는 척도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동안 특정라인이나 입김에 의해 고위직 인사가 좌우됐다는 설이 파다했기 때문에 이번 연말인사에 대한 김 지사의 고민이 깊을 것 같습니다.
‘아킬레스건’ 정무라인
최진현 정무수석보좌관
김 지사의 아킬레스건중 하나인 취약한 정무라인 개편도 중요합니다.
오는 12일에는 손인석 정무특보가, 이달말에는 김수민 정무부지사가 퇴임합니다.
현재 남아 있는 최진현 정무수석보좌관과 송진성 대외협력관도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위해 올해 중 사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도지사 정무기능이 사실상 올해말까지라고 한다면 새로 정무라인을 뽑기에는 시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효능감이 작을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관리형 정무라인으로 채울 것인가, 정무라인을 뽑지 않고 그냥 갈 것인가 선택을 해야 합니다.
조여오는 사법 리스크
이광희 의원
검찰이 오송참사에 대해 김 지사를 중대재해처벌법으로 기소할지, 민간업체와의 30억원 거래에 대한 공수처 수사 등은 김 지사를 계속 괴롭힐 요인입니다.
여기에 이광희 의원이 제기했던 ‘김건희 도지사 공천개입 의혹’은 김 지사의 정치적 불안정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김 지사가 이런 사법리스크에 대해서도 어떻게 대비할지 심사숙고할 것으로 보입니다.
산하기관장 인사
충북문화재단 전경
김 지사의 향후 반년을 좌우할 최대 이슈는 산하기관장 인사가 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임명이 민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충북도립대 총장 공모에서도 낙하산 논란이나 측근인사가 되풀이된다면 치명상이 될 수 있습니다.
김 지사가 오는 11일 출근하면서 충북문화재단 대표이사 선임에 대해 어떤 입장을 밝히느냐가 그의 여름휴가 구상의 단면을 드러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