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속개된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충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에서 도의원들과 교육청 관계자들이 최근 숨진 공무원에 대해 묵념을 하고 있다./충북도의회 제공
[미디어태희]
특근매식비 부정사용 의혹을 받은 공무원이 사망한 사건과 관련, 김영환 지사가 분노를 표시한 다음 날 행정사무감사에서 관련 의혹을 제기했던 충북도의원 A씨 자택에 119구급대가 출동했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지난 8일 오전 7시쯤 119구급대와 경찰이 청주시 흥덕구 소재 A 의원의 자택에 출동했습니다.
A 의원의 휴대폰이 밤새 꺼져 있자 누군가 자살을 시도한 것으로 오인해 신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난 7일 김영환 지사의 페이스북 글
김영환 페이스북 글에 대한 댓글
당시 119구급대는 이송용 베드를 갖고 A 의원 자택에 들어갔으며, A 의원과 상당 시간 상담을 한 뒤 복귀했습니다.
그런데 119구급대가 출동하기 전날 김영환 충북지사는 공무원 사망과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마음을 가눌 수 없는 슬픔과 분노를 느낀다’고 썼습니다.
김 지사가 ‘분노’를 표현하자 그 이유와 분노의 대상이 누구인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습니다.
게다가 김 지사의 글에 대해 B씨는 “사무감사에서 지적된 의혹들의 사실 여부에 대한 확인은 물론 도의원의 갑질이나 인격모독, 예단 등에 대해서도 철저히 확인해 속속들이 드러내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10일 열린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의 충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 모습./충북도의회 제공
한편,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는 10일 충북교육청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재개했습니다.
이날 이정범 위원장은 입장문 발표를 통해 "갑작스러운 비보에 깊은 슬픔을 느끼며 유가족과 교육청 모든 직원 여러분께 깊은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 위원장은 이어 "위원장으로서 비극적 상황이 발생한 것에 책임감을 느끼며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수 없다"며 "사고 이후 유가족의 마음을 다시 아프게 하는 무분별한 비방·악성 댓글 작성자들에 대해서는 끝까지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정범 충북도의회 교육위원장./충북도의회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이날 오후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고와 관련해 특정 의원의 폭언·모욕적 언행, 과도한 자료 요구, 집행청 특정인을 겨냥한 표적 감사 의혹과 함께 교육청 내부의 직장 내 괴롭힘, 과도한 업무 부담, 조직 내 따돌림 및 갈등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어느 하나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중대한 사안으로 철저한 규명과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며 "교육위는 교육청이 필요한 절차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필요하다면 외부기관에 조사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